[현장+] '스마트건설·안전·AI 엑스포' 개막···K건설, 스마트 건설 혁신 주도

[서울파이낸스 김예온 기자] "스마트 건설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위험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업계의 핵심 과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의 전언처럼, 이제 건설 현장은 스마트 기술이 안전을 책임지는 시대를 맞이했다.

지난 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스마트 건설·안전·AI 엑스포'가 'AI와 함께하는 스마트 건설, 더 안전한 미래로'를 주제로 개막했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참여해 실제 현장에서 적용 중인 첨단 기술을 선보였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개막식에서 "건설 현장에 AI 스마트 혁신 기술이 도입되면 안전 문제 비용도 적게 들고, 더 안전한 현상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국 건설 현장에서는 중대재해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스마트 건설 기술 도입이 활발하다. 건설업계는 협력사와 공동연구를 통해 AI·IoT·로봇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안전관리 솔루션을 개발하며, 근로자의 생명과 직결된 현장 안전 문제 해법을 모색한다.

이번 엑스포에는 삼성물산, 롯데건설, DL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들이 참여해 자사 및 협력사와 공동 개발한 기술을 선보였다. 관람객들은 실제 공사 현장에서 사용 중인 장비와 시스템을 직접 체험하며 스마트 건설 기술이 안전사고 예방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확인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번 행사에서 eksoBIONICS, 엔키아, 은진산업, 신우개발, CSTEK, 국제산업렌탈, 정호개발, 지니웍스 등 협력사와 공동 개발한 다양한 안전기술을 대거 전시했다. 현장에서는 리프트 자동점검 및 관제 시스템, 안전 모니터링 플랫폼, 양중물 안정화 장치, 이동식 크레인 작업관리시스템 등 실제 삼성물산 현장에서 운용 중인 시스템이 공개됐다.

삼성물산과 파트너십을 맺은 지니웍스 관계자는 "현재 통합 관제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사 현장을 보여주고 있으며, 사실상 현재 리프트를 사용해 도곡, 반포, 수원 건설 현장에서 사용하고 있다"며 "향후 삼성물산 모든 건설 현장에서 이 건설용 리프트를 사용해 근로자들의 임의 개방을 막아 추락·낙하 등의 문제를 예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스카이브릿지 건설이 정비사업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는 가운데, 삼성물산은 GPS를 활용해 고층 구조물 간 미세한 각도 차이를 조정하며 연결 통로를 설치하는 기술(양중물 안정화 장치)도 선보였다. 삼성물산과 파트너십을 맺은 신우개발 관계자는 "높은 곳에서 공사하는 경우 바람이나 진동 때문에 작업이 지연되는 사례가 많지만, GPS 각도 조절 기술을 통해 오차를 줄이고 근로자의 안전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부스에서는 근력보조 웨어러블(eksoBIONICS), 이동식 크레인 작업 체험 시뮬레이터(은진산업) 등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됐다.

롯데건설은 디지털 트윈과 로보틱스, AI 모니터링 시스템 등 스마트 건설 전 분야 기술을 공개했다. 특히 mFR사와 협업한 고소작업 시 근로자 위험 경감 로봇을 전시했고, 무선 부착형 인체 충돌 경보기 등 현장형 솔루션도 함께 선보였다. 부스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인체 충돌 경보기 근처에 다가가면 경고음이 울리는 체험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AI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공사 현장의 정보를 실시간 시각화하고 있다"며 "드론 촬영 후 AI가 공정과 위험 요소를 분석해 공사의 안전 여부를 상시 점검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반공사와 흙막이 공사는 사고 위험이 특히 크기에, 이런 기술은 단순 편의가 아닌 필수 안전장치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선 부착형 경보기의 상용화도 준비 중이라 밝혔다.

DL이앤씨는 라디오노드, pLNetworks, 성건엔지니어링, DH AUTOEYE 등 협력사와 현장 데이터 기반 안전관리 시스템을 선보였다. 주요 전시품은 유해가스 모니터링 솔루션, 건설 현장 균열 조사 장비, AI 인체 감지 중장비 안전 시스템, DL-Things 근로자 위치 데이터 관리 플랫폼이다.

라디오노드 관계자는 "지하 공사에서 유해가스 노출과 환기 불량 문제가 빈번하다"며 "무선 복합 유해가스 측정기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해 관리자에게 즉시 알람을 보내 위험을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pLNetworks 관계자는 "통신 환경이 불안정해 인력 관리가 어려운 현장에 IoT 기반 가설 통신망과 안전모 부착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플랫폼이 큰 효과를 낸다"며 "근로자 출입과 이동 경로를 실시간 파악, 무단 잔류 등 안전사고 위험 감소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이번 엑스포는 기술 전시를 넘어 건설현장의 안전 중심 패러다임 전환을 보여줬다. 각 건설사는 협력사 공동연구를 통해 현장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하고 사고 예측·예방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행사는 7일까지 경기도 고양 킨텍스 제7·8전시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