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계열 4개 카드사 본사 (왼쪽부터) 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 본사 (사진=각사)
지주계열 4개 카드사 본사 (왼쪽부터) 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 본사 (사진=각사)

[서울파이낸스 박영선 기자] 국내 4대 지주 카드사들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이 대손비용 확대와 일회성 요인 등의 영향으로 작년과 비교해 적게는 10% 내외, 많게는 30% 넘게 급감했다.  

30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3804억원으로 작년 동 기간(5528억원)과 비교해 31.2% 감소했다. 

영업수익은 4조5545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3417억원) 대비 4.9% 늘었다. 할부금융 수익이 2077억원으로 작년 동기(1803억원)와 비교해 15.2% 증가했고, 기타수익도 지난해 동기(1조1662억원) 대비14.6% 늘어난 1조3365억원을 기록했다. 법인세 부담은 1141억원으로 동 기간(1625억원) 대비 29.8% 줄었다. 

다만 신용카드 수익이 2조4345억원으로 작년 동기(2조4351억원)과 비교해 소폭 줄었고, 대손충당금전입액이 6698억원으로 작년 동기(6180억원) 대비 8.4% 늘었다. 수수료 및 기타영업비용 또한 1조9166억원으로 작년 동기(1조6354억원)으로 17.2% 늘면서 부담이 커졌다. 

신한카드는 최근 비우호적인 업황으로 인해 대손비용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고, 지급이자 비용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결제 취급액이 늘어나고 희망퇴직으로 인한 일회성 요인이 발생한 점이 순익 저하로 이어졌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4분기에는 손익창출력 확보를 위해 '자본효율적 성장' 관점 경영관리 방향성을 수립해 중장기적으로 펀더멘탈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회원 기반 양적 확대와 마케팅 효율화를 통해 질적 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동 기간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이 2806억원으로 동 기간(3704억원)과 비교해 24.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수익도 4조978억원으로 작년 동기(4조1056억원)와 비교해 0.2% 줄었다. 이자비용이 5885억원으로 동 기간(5966억원) 대비 6.4% 늘었고, 수수료 및 기타영업비용이 전년 동기(1조9785억원)보다 8.8% 증가한 2조1524억원을 기록한 영향이다.

KB국민카드는 자본효율성 관점의 성장을추진, 신규 비즈(Biz) 영역을 지속 발굴해 본업 외 추가 성장 모멘텀을 확대할 계획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AI 기반 신용평가모델과 신용정책을 고도화 하고 신용경색이 우려되는 잠재부실 차주에 대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카드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이 1700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1844억원)와 비교해 7.8% 줄었다. 기타영업이익이 126억원으로 전년 동기(440억원) 대비 큰 폭 줄었고, 영업외손실이 380억원으로 전년(460억원 이익) 대비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견조한 성장을 확대하기 위해 고효율 진성 영업과 다양한 신사업,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동 기간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이 1060억원으로 전년 동기(1400억원) 대비 24.1% 줄었다. 

실적 부진의 이유로는 판관비와 대손비용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3분기 우리카드의 판관비는 800억원을 기록하며 작년(710억원)과 비교해 12.7% 늘었고, 누적 대손비용이 3830억원으로 전년 동기(3450억원) 대비 11% 증가했다. 

우리카드는 전산업무비가 증가하며 판관비 부담이 확대됐고, 대손비용이 늘면서 순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향후 건전성이 우수한 신용판매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를 통해 연체율 하향 안정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드사들이 작년과 비교해 실적이 하락한 것은 대손비용 부담이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 올해 2월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되면서 신용카드 부문에서 순익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카드사 4곳의 연체율이 개선됐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카드사들은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카드론 풍선효과가 발생, 연체율이 상승하자 건전성 지표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올해 9월말 기준 신한카드 연체율은 1.37%를 기록해 직전 분기(1.50%) 대비 0.13%p 낮아졌다. KB국민카드는 1.21%로 동 기간(1.40%) 대비 0.19%p 개선돼 카드사 4곳 중 가장 낮은 연체율을 보였다. 

하나카드도 동 기간 기준 연체율 1.79%를 기록하며 직전 분기(1.97%) 대비 0.16%p 축소됐고, 우리카드도 1.80%로 직전 분기(1.83%)보다 0.03%p 하락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연체율이 2%에 육박하는 등 건전성 리스크가 커지면서 대손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과 안정적인 경영에 초점을 맞춰서 건전성 지표를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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