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완일 기자] 세계 해운업계 2위인 덴마크의 머스크(Maersk)가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6척의 새로운 발주를 계획하면서 글로벌 조선 수주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도 발주 경쟁에 참여하며 친환경 선박 시장을 놓고 중국 기업들과의 기술·납기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15일 노르웨이 조선·해운 전문지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머스크는 다음달부터 1만8000TEU급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6척의 우선 발주를 진행하고, 추가 옵션 6척까지 포함할 계획이다. 계약 규모는 약 25억~28억달러(한화 약 3조4700억~3조8900억원)에 달할 전망이며, 인도 시기는 2029년이다.
HD중공업과 한화오션은 국내 조선사 중 머스크 수주전에 뛰어들 대표 기업으로 거론된다. 중국에서는 장난조선, 헝리중공업, 중국조선공업그룹(CSSC), 양쯔강 조선, 뉴타임즈조선 등이 경쟁자로 예상된다. 이번 수주는 한국 조선업계에 친환경 기술 우위와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가능성 측면에서 중요한 기회로 평가된다.
클락슨리서치가 발표한 8월 수주 실적에 따르면 한국 조선사는 8월 한 척당 환산톤수에서 약 7만 CGT를 기록, 중국(약 2.4만 CGT)의 거의 3배 수준을 보였다. 이는 한국이 대형·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기술적·규모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가격 경쟁력과 납기 면에서 중국 조선업체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중국 기업들은 낮은 건조 단가를 무기로 제시하며 수주 경쟁에 뛰어들고 있고, 미국의 대중제재 정책도 수주 조건과 운항 경로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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