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2일 오전, 서울 강남 소재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에서 열린 기아의 신차 발표 현장. 무대에 오른 정원정 기아 국내사업본부장은 "이날 소개하는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이브이(EV)5는 가족용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기준"이라며 "합리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선택지로 자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 전시된 EV5 실내는 여유로운 공간감을 자랑했다. 제원상 차체 크기는 전장 4610밀리미터(mm), 전폭 1875mm, 전고 1675mm, 축거 2750mm로, 넉넉한 무릎·머리공간을 제공했다. 여기에 확장형 센터콘솔, 시트백 테이블, 2열 시트 풀플랫 등 가족 단위 소비자들을 겨냥한 여러 편의사양이 곳곳에 배치돼 시선을 끌었다.
외관의 수직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와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은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후면의 수직·수평으로 뻗은 리어램프는 SUV다운 강인함을 드러냈다.
배터리 용량은 81.4킬로와트시(kWh)고, 최고 출력 160킬로와트(kW) 모터를 달아 1회 충전 최대 460킬로미터(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기아 측은 설명했다. 중국 닝더스다이(CATL) 배터리 채택과 관련해서는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전략에 따른 결정"이라며 "엄격한 안전·성능 기준을 충족한 부품"이라고 밝혔다.
안전사양에는 가속 제한 보조,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를 비롯해 차로 유지 보조2, 고속도로 주행 보조2,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2 등이 들어갔다고 했다. 이 가운데 가속 제한 보조는 EV5에 처음 도입된 기능으로, 시속 80km 미만의 주행 상황에서 운전자가 비정상적으로 급가속할 경우 이를 제한한다.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거나 가속 페달에서 1초 이상 발을 완전히 뗄 경우 해제된다.
기아는 볼드 모션 심포니 사운드, 디즈니 협업 인포테인먼트 테마도 이날 현장에서 직접 시연했다. 디즈니 테마에 대해서는 "자녀가 있는 가족 단위 고객들에게 특히 호응을 얻을 기능"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소비자 경험을 강화하는 기능도 함께 소개했다.
가격은 4855만원부터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기아 관계자는 "시장 상황과 내부적인 차급 간 상황을 고려해 가격을 정했다"면서 "보조금 적용 시 기본 트림 기준 4000만원대 초반에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판매가의 최대 60%를 36개월 유예하고, 최대 60% 수준의 잔존 가치를 보장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