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완일 기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반도체업체 인텔에 보조금 지급과 지분 10%를 넘겨받기로 한 가운데, 다음으로 조선 산업에 대한 지분 취득 가능성을 내비쳤다.
27일(현지시간)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엔비디어 같은 다른 민간기업에 대한 지분 확보 질문에 대해 "엔비디아가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조선업과 같이 우리가 재건하고 있는 산업들이 있을 수 있다"라며 "이들 산업은 미국에서 자급자족해야 하는 중요 산업들인데 지난 40여년간 이를 방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의 반도체지원법 보조금을 지금하는 대신 인텔로부터 지분 10%를 넘겨받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인텔과의 거래처럼 앞으로도 그런 경우가 많기를 바란다"고 밝히며 추가 지분 거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행보가 미국 조선업체로 향한다면, 미국과의 조선업 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해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한국 정부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한미조선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 제안하고 대대적인 투자와 시장 진출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대해 국내 조선사들도 투자계획을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필리조선소 인수에 이어 향후 5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HD현대는 미국 내 조선소 인수를 추진 중이며 삼성중공업은 미국 조선업체와 전략적 협력을 맺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계의 미국 투자는 보조금을 통해 이뤄진 것이 아니라 미국 정부의 반도체 기업 지분 취득과는 성격이 다르다"며 "미국 정부가 현지 조선소에 대한 지분 투자에 나설 경우 장단점이 있기에 정부와 협의 등을 통해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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