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소재 삼성카드 본사. (사진=삼성카드)
서울 중구 소재 삼성카드 본사. (사진=삼성카드)

[서울파이낸스 박영선 기자] 삼성카드가 올해 상반기 1위 수성에 성공했지만,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뒷걸음질쳤다.

삼성카드는 향후 적극적인 영업 기조로 제휴카드를 통해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인공지능(AI) 신사업 발굴로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3356억원으로, 전년 동기(3628억원) 대비 7.5% 줄었다. 영업수익은 2조714억원으로 작년 동기(1조9570억원)으로 5.0% 증가했다. 

카드이용금액과 상품채권 잔고가 늘면서 가맹점 수수료 수익과 이자수익이 증가했지만, 차입금 증가로 금융비용이 확대됐고 대손비용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는 게 삼성카드 설명이다.

삼성카드의 상반기 대손비용은 3585억원으로 작년 동기(3161억원) 대비 13.5% 늘었다. 

순이익은 하락했지만 업계 1위는 수성했다. 10년간 카드사 순이익 1위였던 신한카드와의 격차를 계속 확대하는 모습이다. 신한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46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5% 급감, 삼성카드보다 890억원 낮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1분기 업황 악화로 인해 대손비용과 이자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연체율은 개선됐다. 6월말 기준 삼성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0.98%로 직전분기(3월말 기준)와 비교해 0.05%p 하락했다. 국내 카드사 중 가장 낮은 연체율을 기록한 현대카드(0.84%, 대환대출 미포함)에 이어 두번째로 낮다. 전체 카드사 중 순이익 2위인 신한카드의 연체율이 1.13%인 점을 감안하면, 건전성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이용실적도 올랐다. 최근 소비심리가 회복세에 접어들었고, 물가 안정 흐름이 지속되면서 전체 카드사의 이용실적이 늘어난 흐름에 따랐다. 

실제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체카드 승인금액은 313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7% 늘었다.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246억7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7% 늘었고, 체크카드 승인금액도 63조6000억원으로 동 기간 0.4% 증가했다. 

상반기 삼성카드의 개인·법인 합산 신용판매액은 78조4403억원으로 국내 카드사 8곳의 전체 판매액 중 점유율 19%에 달하며 신한카드(19.6%)의 뒤를 이었다. 

업계에선 삼성카드가 어려운 업황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성장률을 보였다고 진단하고 있다. 다른 카드사 대비 낮은 연체율을 보이고 있으며, 대손충당금 규모도 작은 편이라는 평가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카드는 이전까지 내실 위주의 보수적인 관리 기조를 유지했으나 연체율 등이 타 카드사 대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만큼 작년 말부터 마케팅을 확대하고 PLCC 제휴를 확대하는 등 성장 기조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카드는 올해 다양한 업권과 협력해 고객 기반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카드의 상반기 총 취급고는 88조5260억원으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9.0% 늘었다. 

올해 들어 삼성카드는 한국철도공사, 스타벅스, 반얀트리 등과 협업해 제휴카드를 잇달아 출시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사업도 확장할 계획이다. 삼성카드는 국내 카드사 중 유일하게 AI전담 부서를 운영해 디지털 역량과 빅데이터 분석 발전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자산건전성 관리와 본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며 "플랫폼, AI 등 미래성장기반 마련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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