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 액티언 하이브리드 주행 (사진=KGM)
KGM 액티언 하이브리드 주행 (사진=KGM)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시승 내내 고요한 주행감이 인상적이었다. 부드럽게 나아가다가도, 필요할 때는 강한 힘으로 도로 위를 질주했다. 전기차 특유의 감성과 일상 주행에 적합한 성능·효율을 고루 갖춘 케이지모빌리티(KGM) 액티언 하이브리드를 지난 24일 서울 일대에서 체험했다. 

모터의 즉각적인 응답성은 저속 구간에서 경쾌한 주행 감각을 선사했다. 정체 구간, 신호 대기가 연속되는 도심에서 답답함 없는 가속감을 드러냈다. 이 모든 상황에서도 실내는 놀랄 만큼 조용했다. 전기차를 모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한산한 근교에서는 속도에 맞춰 엔진이 자연스럽게 개입했다. 모터의 힘을 이어받는 과정에서 울컥임은 느껴지지 않았다. KGM 측은 "이 같은 감각의 배경에는 130킬로와트(kW)급 모터와 1.5리터(ℓ) 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있다"며 "일상에서는 대부분 모터로만 움직이고, 속도가 붙는 시점에서 엔진이 구동에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회생제동 시스템은 기대 이상으로 정교하게 작동했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아도 감속 상황에서 차량이 스스로 속도를 줄였고, 감도 역시 일정했다. 스마트 모드에서는 앞차와의 거리나 감속 패턴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제동력을 자동으로 조절했다. 내리막이나 신호 대기 상황에서 안정적인 감속이 이뤄졌다.

KGM 액티언 하이브리드 스티어링 휠 (사진=KGM)
KGM 액티언 하이브리드 스티어링 휠 (사진=KGM)

굽잇길을 돌아나갈 때 차체가 좌우로 흔들리는 느낌은 크지 않았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크고 작은 충격도 효과적으로 흡수했다. 탄탄하면서도 유연한 하체 세팅 덕분에 전반적인 승차감은 차분한 편이었다. 정숙한 실내 분위기와 맞물려, 장거리 주행에서도 피로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50km가량 주행한 후 얻은 평균연비는 ℓ당 20km를 웃돌았다. 이는 제원상 복합연비(ℓ당 15.8km)를 상회하는 수치로, 고효율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정밀한 회생제동 기능이 빚어낸 결과였다.

시트 착좌감이 뛰어났고, 스티어링 휠을 돌릴 때의 감각은 과하거나 부족함 없이 정교하게 조율돼 세밀한 조향이 가능했다. 넓게 트인 전방 시야는 주행 중 심리적 여유를 더했고, 디지털 클러스터와 센터 디스플레이는 필요한 정보를 한눈에 전달해 시선 분산을 최소화했다.

공간은 넉넉했다. 특히 2열은 레그룸 939밀리미터(mm), 헤드룸 1001mm에 달해 성인 남성이 탑승해도 여유가 느껴졌다. 트렁크 적재공간은 기본 652ℓ, 2열 시트 폴딩 시 최대 1424ℓ까지 확장돼 캠핑, 골프 등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었다. 시승 당일에도 골프백 3개와 캐리어 2개를 무리 없이 실을 수 있었다.

편의사양에는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 △3차원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애플 카플레이 △동승석 워크인 디바이스 등이 있었다.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단일 트림으로 운영되며, 가격은 3695만원이다. 경쟁 모델인 르노 그랑콜레오스 하이브리드,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대비 각각 최대 600만원, 800만원가량 낮은 수준이다. 급변하는 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을 바탕으로, 준수한 성능·효율을 내세우는 만큼 실용적인 대안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KGM 액티언 하이브리드 주행 (사진=KGM)
KGM 액티언 하이브리드 주행 (사진=K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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