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비엠더블유(BMW)가 소형차 2시리즈 그란쿠페에 신차급 변화를 줬다. 디자인과 퍼포먼스 등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개선을 단행했으며, '228'이라는 새로운 모델도 라인업에 추가했다. 228은 기본형 220과 고성능 M235 사이를 메우는 모델로, 편안함과 박진감을 오가는 균형 잡힌 주행성능을 지향한다. 지난 9일 인천 일대에서 해당 모델을 시승했다.
디자인은 이전보다 한층 세련됐다. 새 라디에이터 그릴을 중심으로 한 깔끔한 전면 구성과 단순해진 측면이 조화를 이뤘다. 그란쿠페라는 이름에 걸맞은 매끄러운 루프라인도 인상적이었다. 시승차인 228에는 M 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돼, 더욱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실내는 간결하면서도 깔끔한 구성으로 바뀌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는 최신 운영체제(OS)인 ‘BMW OS 9’이 설치됐다. 빠른 반응 속도와 화려한 그래픽 디자인, 직관적인 메뉴 구성 덕분에 조작 편의성이 크게 향상됐다.
내비게이션은 국내 도로 환경에 최적화된 티맵이었다. 빠른 길 안내는 물론, 과속 카메라 위치 등 실시간 교통 정보를 빠짐 없이 지원했다. 음성 인식도 뛰어났다. "어디로 가자"는 식의 자연어 명령어로 신속하게 목적지를 설정하거나 바꿀 수 있었다.
후드 아래에는 BMW가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245마력 2.0리터(ℓ)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자리했다. 여기에 맞물린 7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DCT)은 네바퀴로 동력을 분배한다. 도심에서는 여유로운 응답성을 보였고, 고속도로에서는 매끄러운 가속감을 선사했다. 가속 페달을 짓이기자 특유의 까랑까랑한 엔진음을 토하며 격하게 나아갔다. 생동감 있는 움직임에 짜릿한 쾌감이 전해졌다. 편안함과 박진감 사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중간 지점을 잘 짚어낸 셋업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제원상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킬로미터(km)까지 걸리는 시간은 6초다.
프론트 맥퍼슨 스트럿 경량화와 액슬 스트럿 강화는 한층 세련된 주행감을 전달했다. 꼬불꼬불한 고갯길에서 날카로운 스티어링 반응과 함께 민첩한 몸놀림을 뽐냈다. 승차감은 부드러운 편이었다. 댐퍼 길이를 늘린 덕분에 노면의 크고 작은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했다. 정속 주행 시에는 한 체급 이상의 차를 타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228은 기본형의 아쉬움은 덜고 고성능의 부담은 줄인, BMW 특유의 균형감을 정교하게 구현한 모델이었다. 여기에 최신 OS9 기반의 직관적인 조작계, 시선을 끄는 디자인까지 갖춰서 그런지 '작지만 제대로 된 BMW'를 찾는 소비자에게 가장 설득력 있는 선택지로 자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격은 5700만원이고, 선납금 30% 기준 36개월 할부 시 월 납입금은 약 64만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