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계 첫 국내 법인 BMW그룹코리아가 설립 30주년을 맞았다. 지속적인 투자와 상생을 바탕으로 외국계 기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그들의 궤적을 재조명한다. /편집자 주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1995년 독일 BMW그룹이 전액 출자해 세운 수입차 업계 첫 국내 법인 BMW그룹코리아가 설립 30주년을 맞았다. 설립 첫 해 700여대에 불과했던 연간 판매는, 지난해 기준 누적 96만대를 돌파하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최근에는 국내 기업에 견줄 만한 여러 투자와 활발한 사회 공헌 활동을 이어가며, 또 다른 30년을 준비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BMW그룹코리아는 1995년 설립 첫 해 연간 714대를 파는 데 그쳤으나, 2010년 연 1만대 고지를 넘어선 뒤 2017년에는 연 5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수입차 업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이듬해 불거진 화재 이슈로 잠시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해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시장 판매 1위를 차지,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에 따른 누적 판매 대수는 지난해 기준 96만8336대(BMW 80만8409대, 미니 12만6113대, BMW모토라드 3만3814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성장은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는 물론 설비 투자와 정비 인력 양성, 사회 공헌 활동 등이 유기적으로 맞물린 결과라는 평가다. BMW그룹코리아는 2014년 950억원을 들여 인천 중구 영종도에 BMW드라이빙센터를 조성했고, 2017년 경기 안성에 1300억원을 투자해 부품물류센터(RDC)를 이전 확장한 데 이어 2027년까지 650억원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전기차 충전시설 확충에도 나선 상태다. 지난해까지 2125기의 충전기를 구축했으며, 올해는 ESG 차징 스테이션을 포함해 600기를 추가 설치해 총 3000기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BMW그룹코리아는 국내 부품 산업과의 상생에도 집중해왔다. 지난해 삼성SDI, LG디스플레이, 한국타이어 등 국내 협력사로부터 6조5350억원 규모의 부품을 구매했으며, 이는 같은 해 BMW그룹코리아 매출 6조1066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2010년 이후 누적 구매액은 37조원에 이른다. BMW 전기차 11종 중 9종에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되고, 미니 컨트리맨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원형 OLED 디스플레이가 들어간 것이 대표적인 예다. 회사 측은 다양한 부품 구매로 판매에서 투자로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했다는 설명이다.
고용 창출에도 힘썼다. 본사 직원을 포함해 국내 딜러사 등 전방위 직간접 고용 인원은 지난해 기준 1만7830명에 이른다. 정비 인력은 2669명으로 이중 2438명이 독일 BMW그룹 인증을 받은 고급 인력이다. 특히 전기차 고도화 흐름에 맞춰 고전압 테크니션, 카본 차체 수리 전문가 등을 포함한 전기차 전문 정비 인력을 업계 최다 수준인 348명까지 확보했다. 전국 81개의 서비스센터에서 전기차 정비가 가능하며, 고난도 수리를 수행할 수 있는 고전압 배터리 정비 전문 센터도 42곳에 이른다.
사회 공헌 활동 역시 BMW그룹코리아 성장의 한 축으로 자리한다. 2011년 설립된 BMW코리아미래재단은 지난해 기준 누적 참여자 수 32만9570명을 기록하며 수입차 업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 조직으로 자리 잡았다. 주니어 캠퍼스, 영 탤런트 드림 프로젝트, 희망 ON 학교 등으로 대표되는 교육 프로그램은 미래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췄으며, BMW코리아와 재단이 각각 226억원, 334억원을 기부하거나 모금했다. 아우스빌둥 등 직업교육 프로그램에서는 2248명의 교육생을 배출했고, 특성화 고교 및 대학에 기증한 연구용 차량도 141대에 달한다.
이 밖에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선도 전략도 돋보인다. BMW그룹코리아는 2019년 BMW 샵 온라인을 출범한 이래 한정판 모델을 중심으로 경쟁률 수천대 1의 흥행 사례를 만들어냈으며, 결과적으로 지난해까지 누적 1만4000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미니 역시 오프라인에서만 제공하던 차량 정보를 온라인과 연계한 디지털화로 접근성을 높였다. 전시장 또한 소비자 중심 설계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하남의 BMW 시티 라운지, 전주의 한옥 콘셉트 전시장, 인천의 스타벅스 입점형 통합센터 등 지역별 특색을 반영한 거점 공간이 운영 중이다.
BMW그룹코리아의 이러한 행보는 단순한 외국계 법인의 실적 확대가 아니라, 국내 서비스·인프라·교육 전반에 걸쳐 선순환 구조를 실현하는 사례로 주목받는다. 수입차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가장 빠르게 국내 사회에 동화된 기업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30년간 한국 고객의 신뢰에 보답하고자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투자와 상생을 바탕으로 외국계 기업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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