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컵라면이 진열돼 있다. (사진=박소다 기자)
편의점에 컵라면이 진열돼 있다. (사진=박소다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최근 가공식품 가격 줄인상과 관련한 담합 의혹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전날 농심, 오리온, 롯데웰푸드, 크라운제과 본사에 조사관을 보내 식품 가격 인상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가공식품의 출고가 인상 과정에서 이들 업체가 담합을 통해 가격을 올렸는지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3.6%로 2023년 12월(4.2%)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맛김(17.9%), 초콜릿(15.5%), 김치(15.3%) 등은 모두 두 자릿 수 상승률을 기록했고 커피·빵도 각각 1년 전보다 8.3%, 6.3%씩 올랐다. 이를 반영한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석 달째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공식품 물가가 크게 뛴 것은 식품 업체들이 최근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농심은 지난달 17일 대표 제품인 신라면 가격을 기존 950원에서 2023년 6월 수준인 1000원으로 올리는 등 라면과 과자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했다. 오리온도 지난해 12월부터 초코송이·비쵸비 등 과자 제품 13개 가격을 올렸고, 2월엔 롯데웰푸드가 빼빼로(1800원→2000원)를 포함한 과자와 아이스크림 26종의 가격을 평균 9.5% 인상했다.

이와 관련해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7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최근 물가 상승으로 국민 생활이 어렵고 힘든데 가격 인상이 담합 등으로 인한 것인지 공정위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담합이나 불공정 행위에서 비롯된 것이 있는지 철저히 감시하라"고 간부들에게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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