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우리금융 임추위 겨냥···"회장 선출 객관적·합리적 기준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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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영업시간 정상화 관련 노조 부적법 반발에는 강력 대응"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차기 회장 후보군에 대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으로 후보군들을 형성하고, 어떤 기준으로 누구를 선출할지와 관련한 절차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26일 광화문 센터포인트빌딩에서 진행한 보험업계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금융 차기 회장 선임 절차 관련 질문에 "금융 당국에서 특정 후보나 인물에 대해 말하는 건 오해의 소지가 있어 적절하지 않다"고 운을 뗀 뒤 "회장 후보자 숏리스트가 일주일 만에 결정되는 과정에서 평가에 필요한 적정한 시간이 확보됐는지 걱정이 있다"고 언급했다.

후보 선정 과정에 충분한 시간이 확보됐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앞서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 18일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등을 포함한 내·외부 출신 인사 8명으로 차기 회장 1차 후보(롱리스트)를 선정했다. 오는 27일 차기 회장 2차 후보(숏리스트)에 포함될 2∼3명이 확정될 예정이다.

이 원장은 "선진금융기관을 보유한 나라의 운영을 보면 이사회에서 경우에 따라 회장 결정을 유보할 수도 있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으로 후보를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주주가 객관적 기준을 물었을 때 사후적으로 검증 가능한 정도의 기준이나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최선인데, 지금 절차가 그에 비해 적절한지, 이 시간 내에 그게 가능한지 등은 판단하기 어려워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코로나19 여파로 단축됐던 은행 영업시간을 정상화하는 것이 상식적이라는 의견을 다시 한번 표명했다. 금융 노조의 적법하지 않은 반발에는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산업 노사는 영업시간 정상화를 위한 교섭을 진행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시점에 맞춰 시중은행 영업시간을 정상화하기로 방침을 정했지만, 노조 측은 크게 반발하며 사측에 합의 위반에 따른 법적 책임 등을 묻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사측에서는 법률 검토를 거쳐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상식적인 선에서 볼 때 코로나19를 이유로 해서 줄어든 영업시간 제한을 정상화하는 것에 대해 다른 이유로 반대한다면 국민 대다수가 수긍하거나 이해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노조에서 법률적 근거를 갖고 사측에서 결정한 것에 대해 너무 크게 반발하는 것이 상식에 부합하는지 건전한 판단으로 살펴봐 달라"며 "정부나 금융당국은 정당한 법 해석과 권한에 따른 조치에 대해 적법하지 않은 형태로 의사 표현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대응할 기조를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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