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원·빗썸 FIU 심사결과에 게임사도 '촉각'
코인원·빗썸 FIU 심사결과에 게임사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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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빌플러스, 코인원 2대주주···위메이드, 빗썸 대주주 '비덴트' 투자
12일경 심사결과 나올듯···투자가치 평가· NFT 등 신사업에 '중요 변수'
업계 "시장 독점 우려" 신고수리 '무게'··대주주 이슈는 '걸림돌'
(사진=빗썸)
(사진=빗썸)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과 코인원의 사업자 신고심사위원회가 이번주중 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들 거래소에 직간접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게임사들도 심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9일 금융당국 및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빗썸과 코인원의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심사위원회가 이번주 중 열린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신고수리 결과를 오는 늦어도 주말을 앞둔 12일 이전에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가 사업자 신고 당시 제출한 서류 검토 등을 마친 후 심사위가 열리게 되면 심사 자체는 통상 하루 이상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심사 결과는 이들 가상자산거래소 뿐 아니라 게임사들에게까지도 영향을 줄 것 것으로 보인다.

9월말 게임빌의 자회사 게임빌플러스는 코인원의 구조 21.96%(15만1218주)를 취득해 2대 주주가 됐다. 코인원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글로벌 시장에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투자금액은 539억원에 달한다. 이는 작년 한해 게임빌의 주력 자회사인 컴투스가 벌어들인 순익 764억원의 70% 가까이 차지하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코인원에 투자한 배경에 대해 게임빌 측은 "이번 투자를 통해 게임빌과 코인원의 협력관계가 더욱 공고해지면서 새로운 시장으로 다가오는 블록체인 게임, NFT거래소 등 다양한 연관 사업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빗썸 인수를 검토해 온 위메이드는 올해 7월에만 빗썸의 주요주주인 비덴트에 500원과 300억원을 연이어 투자해 2대주주로 올라섰다.

비덴트는 빗썸홀딩스 지분 73.98%를 보유하며, 이를 통해 빗썸코리아(빗썸운영사)의 지배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비덴트에 투자한 목적에 대해 "투자의 목적은 빗썸 때문"이라고 밝혔다.

비덴트에 투자한 직후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이번 추가 투자를 통해 양사는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위메이드가 가진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기술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비덴트, 빗썸과 협력해서 관련 사업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위메이드가 추가지분 확보에 나서면서 빗썸의 경영권 향방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이처럼 코인원과 빗썸의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심사 결과는 두 게임사의 투자 가치 평가와 더불어 추진하고 있는 NFT, 블록체인 게임 등 신성장 사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두 게임사 뿐 아니라 게임업계 전반이 NFT, 블록체인을 신사업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심사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빗썸과 코인원의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수리가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가상화폐 과세가 내년으로 예정되면서 산적한 현안에 맞게 전산 시스템을 구축해야하는 등 체제를 정비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신고수리가 늦어질수록 업비트와 코빗이 시장을 독점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이 같은 점은 FIU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지 않을 수 없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앞서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마친 국내 업체는 총 42곳이다. 이중 거래소는 29곳이다. 지난 9월 사업자 신고를 받고 6주가 지난 현재, 사업자 인가를 받은 곳은 업비트와 코빗 두 곳이다. 업비트는 지난 9월17일, 코빗은 10월1일 사업자 인가를 획득했다. 신고는 업비트 8월20일, 코빗 9월10일이라서 심사 기간은 1개월이 채 걸리지 않았다.

빗썸과 코인원은 두 달 넘도록 심사 결과를 통보받지 못하고 있다. 빗썸과 코인원의 신고 시기가 국정감사와 겹치면서 심사가 더뎌졌다는 말들이 나온다. 심사 결과가 늦어질수록 두 거래소는 시장 점유율 하락을 우려할 수 밖에 없다. 

빗썸의 경우 예치금이 많아 검수할 종목도 많다. 빗썸의 예치금은 9월 말 기준 11조6245억원으로 신고증을 받은 코빗(1조1592억원)에 비해 10배 가량 많다. 코인 수 역시 빗썸(180여개)과 코인원(190여개)은 업비트(160개)나 코빗(60여 개)보다 많다. 코인원은 국내에서만 거래되는 이른바 ‘김치코인’ 역시 4대 거래소 중 가장 많다. 그만큼 들여다 볼 사안도 많다는 뜻이 된다.

일각에서는 심사가 업비트, 코빗보다 상대적으로 지연되는 이유에 대해 빗썸과 코인원 내부적인 문제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빗썸은 대주주 이슈가 이어져 왔다. 빗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 의장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달 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공판에서 이 전의장은 사기 협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단 수사 단계에서는 경찰이 이 전 의장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을 검찰이 기각한데다, 이 전 의장의 변호인들이 공소사실에 대한 석명을 요청한 점 등으로 미뤄 볼때 공판에서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변론종결까지만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신고심사위원회 역시 이같은 재판 절차를 전혀 신경쓰지 않을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행법상 거래소 신고 수리 요건에 ‘대주주’ 관련 조항은 없다.

한편 빗썸과 코인원의 동시 심사 통과에 대한 기대감도 제기된다. 두 거래소 모두 NH농협은행의 실명 계좌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비트는 케이뱅크, 코빗은 신한은행의 실명 계좌를 사용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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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나 2021-11-09 19:45:50
결과가 어찌나오던 FIU랑 심사위원회 내사는 꼭 해야 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