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뚫고 4월 경상수지 19.1억 달러···12개월 '흑자 행진' (종합)
'배당' 뚫고 4월 경상수지 19.1억 달러···12개월 '흑자 행진' (종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년比 52.1억달러↑···"세계 교역량 회복, 코로나19 기저효과"
서비스수지 10개월 연속 '흑자'···컨테이너 중심 운송수입 개선
하반기 전망도 '맑음'···5월 통관기준 수출, 전년比 45.6% 증가
HMM 컨테이너선. (사진=주진희 기자)
HMM 컨테이너선.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지난 4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9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4월중에선 2018년 이후 3년 만에 흑자 전환이다. 통상 4월께 외국인 투자자에 배당자금이 집중되는 우리나라의 특수한 상황 때문에 적자 전환도 예상됐지만, 주력 상품 수출 호조 및 서비스수지 개선 등에 힘입어 경상수지는 12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4월 경상수지는 19억1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란 국가 간 상품·서비스 등의 수출입과 함께 자본, 노동 등 모든 경제적 거래를 합산한 통계를 말한다. 앞서 경상수지는 1년 전인 지난해 4월 코로나19 사태로 경제가 크게 위축된 탓에 33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와 비교하면 무려 52억1000만달러가 증가했다.

이번 경상수지는 4월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 자금이 크게 늘어나는 계절적 요인을 뚫어냈다는 데 의의가 있다. 통상 4월의 경우 연말 결산법인의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이 집중된다. 게다가 최근 주주환원정책의 개념으로 특별배당이 더해지고, 외국인 투자자 역시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한은은 지난달 속보치 발표 당시 4월 경상수지에서 일시적 적자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하지만 세계교역 회복 및 전년 동월 코로나19 확산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이같은 적자 전망을 뚫어냈다.

상품수지는 전년동월 7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올해에는 45억6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해 흑자폭이 38억5000만달러 늘었다. 전년동월대비 수출의 증가폭(166억5000만달러)이 수입의 증가폭(127억9000만달러)를 상회한 것이다. 지난 4월 통관수출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석유제품 94.3% △승용차 75.2% △화공품 48.6% △반도체 29% 등이 늘면서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 호조세가 이어졌다. 수입 역시 원자재값 상승, 반도체 설비투자 지속, 내구재(가전·승용차) 소비 확대 등으로 원자재(40.7%)·자본재(28.5%)·소비재(28%)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지난해 동월 15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1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운송수입(31억3000만달러)에서 글로벌교역량 증가에 따른 해상화물운송수입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10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으며, 지식재산권 매각 및 무역 관련 수수료 수입 등이 증가한 기타사업 서비스수지(-3억달러)는 역대 최소 적자폭을 기록했다.

이성호 금융통계부장은 "그간 수출입운임 추이를 보면 원유 및 벌크선쪽 운임은 낮게 상승한 반면, 최근 컨테이너 운임 상승이 상당히 두드러지고 있다"라며 "구조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의 주력 운임의 경우 컨테이너선에 집중돼 있고, 우리나라 수출입 중 화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상승해 운송수지가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성호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1년 4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이성호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1년 4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본원소득수지(-19억5000만달러)도 계절적인 요인으로 꼽히는 외국인 배당금 지급에도 불구하고 적자폭은 3억달러 감소했다. 배당소득수지(-32억1000만달러)는 외국인 배당송금이 늘면서 전년동월대비 적자폭이 늘었지만, 이자소득수지(14억1000만달러)는 내국인 이자소득과 기타투자 이자소득이 늘면서 흑자폭이 확대됐다.

이 부장은 "올해 외국인 배당은 지난해보다 70% 증가한 데 반해, 4월중 배당금 송금은 21% 증가하는 데 그쳤다"라며 "배당 규모는 70% 늘었는데 송금이 20%만 이뤄진 데에는 4월 외국인이 주식을 사면서 송금을 하지 못하게 된 이유가 크다. 5월 금융시장동향을 보면 외국인 주식 매도는 늘어나면서 향후 적자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계정(-15억2000만달러) 감소 요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4월 금융자산이 감소한 것은 증권투자가 13억달러 감소한 것과 같이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투자를 많이 했기 때문"이라면서 "금융계정 성격상 우리나라의 해외투자가 많을 경우 흑자로 기록되고,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많을 경우 적자로 기록된다. 외국인의 주식투자가 늘어나면서 증시를 키운 것이 꼭 나쁘다고 볼 순 없기 때문에 무조건 부정적으로 해석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수출 호조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일각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가 배제될 경우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 흐름이 둔화되지 않을 것이냐는 전망도 제기했다. 그러나 한은은 직접적인 전망을 밝히지 않으면서도, 5월 수출입 통관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수출 호조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이 부장은 "올해 5월 수출은 통관 기준 전년 동월 대비 45.6% 증가해 4월보다 오름세가 더욱 크다"라며 "1~5월 중으로는 23.4% 확대된 가운데 2분기로만 보아도 증가폭은 1분기 대비 더욱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