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Q '역대급' 실적 행진···"동학개미 존재감 여전"
증권사, 1Q '역대급' 실적 행진···"동학개미 존재감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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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사상 최대실적···'1위' 굳히기
한투증권, 코로나 딛고 역대급 반등 예상
NH·삼성·키움證, 바짝 추격···'1조 클럽' 기대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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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에도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코로나19 국면에서 증시 급반등 주역이던 '동학개미'가 여전히 존재감을 발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호조로 이어진 점이 주효했다. 여기에 WM(자산관리), IB(투자은행) 등 다방면에서 고른 성과를 시현하며 '깜짝실적'을 지지했다. 

◇업계 '맞수' 미래vs한투 선두 '각축'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4191억원을 거뒀다. 202.2% 급증한 수준으로, 창사 이래 최대 성과다. 당기순이익도 177% 증가한 2968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 여파가 절정임에도 1000억원대 순이익을 낸 바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 고지에 올랐다. 

올 1분기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33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8% 늘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동학개미로 일컬어지는 개인 투자자들의 대거 유입으로 위탁매매 수익이 큰 폭 개선됐다. 해외법인 실적도 영업 수익원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고, 전통적 강점인 기업금융(IB) 부문 역시 '깜짝실적'에 기인했다. 

최근 숙원 사업이던 발행어음 시장 진출을 이루면서 향후 '1등 증권사'로의 위치를 공고히 할 수 있다는 평가다. 타사를 압도하는 자기자본을 토대로 최대 19조원에 달하는 발행어음을 조달·운용이 가능해졌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코로나19 환경에서 변동성이 확대된 글로벌 증시에서도 차별화된 실적과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한국투자증권은 역대급 반등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는 영업이익 4136억원, 순이익 3444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분기 코로나발(發) 직격탄을 맞고 무려 1339억원의 손실을 냈다. 글로벌 증시 침체에 따른 주가연계증권(ELS) 자체 헤지 등 트레이딩 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이 일어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여 만에 분기 적자로 고꾸라졌다. 이 여파로 2019년까지 4년간 지켰던 연간 실적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초유의 위기를 딛고 이후 분기마다 급반등했다. 보유자산 평가손실이 대부분 회복되고, 투자은행(IB) 부문 수익이 큰 폭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이에 연간 당기순이익 7083억원을 거둔 저력을 보였다. 올해 위탁매매와 IB부문에서 호조를 지속, 실적 선두 자리를 두고 미래에셋증권과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 

◇NH·삼성·키움證 '1조 클럽' 출사표

후순위 증권사들이 펼친 선전도 주목된다. 4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의 뒤를 이어 연간 '1조 클럽' 가입을 목표로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올 1분기 영업이익 3993억, 당기순이익 2890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17배 급증한 규모다. '동학개미' 효과를 톡톡히 봤다. 순수탁수수료만 2408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리테일 고객 예탁자산이 1분기에만 10조원이 순유입되는 등 우호적 시장환경과 시의적절한 영업활동에 힘입어 양호한 성과를 냈다. 여기에 비교적 약점이던 IB부문은 ECM(주식자본시장), 구조화금융의 가파른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55% 상승했다.

NH투자증권도 영업이익 3744억원과 당기순이익 257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시현했다. '옵티머스 사태'에 따른 충당금 적립에도 깜짝실적이다. 'IPO 대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장 주관과 한온시스템, SK해운 등 유상증자 인수 주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IB명가로의 이름값을 했다. 

NH투자증권 측은 "IB부문은 물론, WM도 브로커리지 비즈니스 시장점유율 개선과 과정가치 고도화에 따른 금융상품판매 수익 성장으로 실적 증대에 기여했다"며 "운용사업 부문 역시 변동성이 큰 시황 속에서 안정적인 방어 전략을 통해 실적 호조에 일조했다"고 자평했다. 

키움증권은 앞서 초대형IB들과 견줄 만한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영업이익 3472억원, 당기순이익 2667억원을 거두며 분기 기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256%, 3887% 급증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NH투자증권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지난해에 이어 '동학개미' 최대 수혜 증권사로 이름을 올렸다. 거래대금 증가와 시장 지배력 강화로 '역대급' 브로커리지 실적으로 이어졌다. 리테일 부문 순영업익은 270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8.8% 늘었다. 위탁매매 점유율은 국내 주식 30.5%, 해외주식 31.4%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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