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조선업계가 연초부터 대규모 수주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발주량의 75%를 따내며 주력 선종으로 밀고 있다.
5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들어 이달 초까지 전세계에서 올해 발주한 LPG선은 총 52척이다. 이 가운데 한국이 39척을 수주하며 75%를 점유했다.
지난 2017년 34척에 불과했던 LPG선 발주량은 2018년 48척·2019년 65척, 올해는 4개월 만에 지난해 총 발주량인 44척을 넘어서는 등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규제 및 최근 북미·호주와 아시아간 LPG 운송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친환경 선박 건조 기술력을 갖춘 한국 조선업계가 호재를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LPG는 액화천연가스(LNG)와 함께 기존 화석연료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전환되는 것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선박을 운반하는 기술로 쓰일 수도 있고 연료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최근 발주되는 LPG선은 대부분 LPG 이중연료 추진엔진이 탑재되는데 스크러버 장착 없이도 강화된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기준 총 30척의 LPG선을 수주했다. 단일업체로 전 세계 발주량의 절반 이상을 휩쓴 셈이다. 특히 한국조선해양은 LPG 이중연료 공급시스템 등 독자 기술력을 바탕으로 선박 200척 이상을 건조한 경험을 가지고 있어 선주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또한 올해 총 9척의 LPG선을 수주했다. 특히 대우조선이 수주한 9척은 모두 8만㎥급 이상의 초대형 LPG운반선(VLGC)이다.
클락슨리서치는 전 세계 LPG 해상 수송량이 올해 1억700만t에서 오는 2022년 1억1300만t으로 증가할 것으로 봤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나 LPG를 가지고 활용하는 운반기술, 에너지절감기술, 가스 처리 기술 등은 한국 조선업계가 전 세계에서 앞서 있다"며 "IMO가 10년 단위로 환경규제 수준을 높이고 있어 시대에 맞게 대응 및 충족할 수 있는 기술을 지속 연구개발하며 완비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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