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조선·해운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호황기에 접어들면서 비상장사들이 계획 중인 하반기 기업공개(IPO)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업황 개선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오는 9월, 주요 기업들의 IPO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조선·해운 IPO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꼽히는 한국조선해양의 조선 계열사 현대중공업의 상장 시기는 이르면 8월 중순, 늦어도 9월 중순이 유력하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1월 친환경 미래 산업 투자를 위해 연내 IPO를 추진한다고 밝힌 후 한 달여 만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중공업 상장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공동주관사는 KB증권과 하나금융투자, 크레디트스위스증권(CS)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이달 초 코스피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것을 고려하면 9월에는 상장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면 일반적으로 2~3개월 내 승인이 나고, 이후 1개월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일반 청약 등의 과정을 거쳐 상장이 진행된다.
현대중공업은 기존 대주주인 한국조선해양의 지분 매각 없이 20% 규모의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최대 1조 원을 조달할 방침이다. 자금은 친환경 선박 개발과 생산설비 구축 등에 5년간 투자된다.
같은 기간, SM그룹의 해운 부문 계열사인 SM상선도 연내 코스닥 입성을 위해 본격 준비에 나서고 있다. 올해 1월 NH투자증권과 상장 주관사 계약도 체결한 상태다.
SM상선은 아직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진 않았으나 9월 추석 전 IPO 성공을 목표로 △노선 확장 및 컨테이너 박스 확충 △중고선 매입 △신조선 발주 검토 △테크노마트 신사옥 이전 △디지털 물류 시스템 구축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 강화 △수출화주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된 자금을 바탕으로 선박과 컨테이너 장비 등에 투자함으로써 미주 동부 및 아시아지역 영업력 확대 등 신규사업 개발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벌크선사인 에이치라인해운도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 에이치라인해운은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한진해운의 벌크전용선 사업부를 인수해 세운 업체로, 지난 2018년 상장을 추진했다 해운업황 침체로 상장을 미룬 바 있다.
SM상선과 에이치라인해운이 올해 IPO에 성공하면 2007년 KSS해운 이후 14년 만에 해운사 상장이 이뤄지게 된다.
이처럼 조선·해운 비상장사들이 IPO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오랜 침체를 지나 간만에 찾아온 호황기를 놓치지 않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극심한 수주절벽을 겪어왔다. 그러나 같은해 하반기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오히려 물동량이 급증하고 있는 데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규제에 따라 친환경 선박 및 기술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대규모 수주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는 최근 발표한 'Clarksons Research Forecast Club' 4월 보고서를 통해 올해를 기점으로 2023년부터 2031년까지의 연평균 발주량이 지난해 대비 2배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키도 했다.
특히 친환경 선박 건조 능력을 갖춘 한국 조선업은 이달 초 기준 올해 전 세계 수주량의 52%를 싹쓸이하는 등 선전 중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올해가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의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호재에 힘 입어 실적은 물론 환경규제에도 적합한 친환경 기술을 지속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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