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수익성 악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지난해 부진을 겪은 은행들이 올해는 효자 노릇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시장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섰고 예대금리차가 3년여만에 가장 크게 벌어지면서 은행들의 이자수익도 크게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KB·하나·우리금융지주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3조2871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순이익(2조8371억원) 대비 15.9% 증가한 규모다. 1분기 영업이익도 4조5529억원으로 전년(3조9488억원) 대비 15.9% 오를 전망이다.
금융사별 순이익 전망치는 신한금융이 1조396억원, KB금융 1조300억원, 하나금융 6988억원, 우리금융이 5187억원이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의 리딩뱅크 다툼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4대 금융지주 모두 지난해 1분기보다 개선된 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금융지주사들의 호실적은 은행 수익성 개선과 관련이 있다. 계열사 내 '맏형' 역할을 맡는 은행들은 지난 몇 년간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려야 했다. 지난해 말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4대은행 평균 1.36%로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시장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고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면서 이자수익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대출금리는 일제히 오른 반면 예금금리는 하락하면서 지난 2월 은행 예대금리차는 3년1개월 만에 최대폭인 1.89%p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같은 추세에 힘입어 1분기 은행 NIM은 전분기 대비 4~5bp 가량 상승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부터 재정정책이 확대되고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서 국내외 국채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은행 NIM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를 시작으로 NIM 반등과 건전성 지표 개선에 따른 견조한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은행 대출성장률은 2%를 상회하고 NIM은 평균 약 4bp 이상 상승할 것"이라며 "대출금리 상승 현상으로 올해 내내 NIM 상승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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