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두고 '내수 살리기' 나선 재계, 상생 경영 앞장
설 앞두고 '내수 살리기' 나선 재계, 상생 경영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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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직원들이 '설 맞이 온라인 장터'를 응원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직원들이 '설 맞이 온라인 장터'를 응원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설 명절을 맞아 주요 기업들이 상생 경영에 동참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의 유동성을 해소하기 위해 수조원 규모의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것이다. 또 기업들은 지역 농산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장터를 운영하는 등 내수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 물품 대금 조기 지급..."협력사 '자금난' 해소"

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 포스코, 한화 등 국내 대기업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들에게 약 5조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계열사들은 총 1조3000억원 규모의 협력회사 물품 대금을 조기에 지급한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제일기획 등 삼성 11개 계열사가 참여해 오는 8일부터 협력회사들에 평소보다 길게는 2주까지 물품 대급을 일찍 지급한다.

또 반도체 협력사 289개사 직원 2만3000명에게는 총 411억 9000만원 규모의 2020년 하반기 인센티브도 나눠줬다. '반도체 협력사 인센티브' 제도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협력사와의 동반 성장을 위해 도입한 것으로, 2010년 제도 도입 이후 11년간 4254억원의 인센티브가 지급됐다.

현대차그룹은 총 1조8767억원의 납품 대금을 당초 지급일보다 앞당겨 설 연휴 전 3000여개 협력사에 지급한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제철, 현대위아 등 6개 회사에 부품과 원자재를 납품하는 협력사가 대상이다. 협력사들은 현대차그룹으로부터 예정된 지급일보다 최대 10일 일찍 대금을 받게 된다.

LG그룹도 설 명절을 앞두고 1조2500억원 규모의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LG에너지솔루션 등 9개 계열사가 예정 지급일보다 1~7일씩, 길게는 12일까지 앞당겨 납품 대금을 설 연휴 전에 모두 지급할 예정이다.

LG그룹은 1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협력 회사 대상 금리 저감 혜택을 제공하는 '상생협력펀드'와 계열사별 무이자 직접 대출 등이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 회사가 자금 대출을 신청할 경우 최우선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 밖에 포스코, 한화, 신세계, KT 등도 상생 행보에 동참하고 있다. 포스코는 거래기업에 매주 두 차례 지급해오던 대금을 오는 10일까지 매일 지급할 계획이며, 한화그룹도 2400여개 협력사에 1300억원 규모의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신세계그룹은 1만3220개 협력사에 지난해보다 약 2.5배 많은 총 4900억원의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KT도 오는 9일까지 270억원 규모의 협력사 납품 대금을 오는 9일까지 지급할 계획이다.

◇ 지역 농가 지원 등 소비 진작·내수 활성화도 '적극'

기업들은 내수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지역 농가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이 대표적이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의 '상생'과 '동행' 철학을 바탕으로 매년 명절마다 '직거래 장터'를 운영한다. 이를 통해 임직원들은 자매마을 특산품, 농업진흥청 협력마을 농축수산물, 스마트공장 지원업체 제품 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농어촌 마을과 중소 기업체는 매출을 늘릴 수 있다. 올해 설 명절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직거래 장터를 열고 2월 10일까지 운영한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온누리상품권을 약 306억원어치 구매했다. 전통시장 활성화와 내수진작을 위한 취지로, 지난해 명절에도 각각 186억원, 285억원의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한 바 있다. 또 1만4800여개 우리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임직원 온라인 쇼핑몰'도 운영해 농가 소득 증대에 힘을 보탠다.

설 연휴를 앞둬 LG 계열사 임직원들은 지역 공동체와 이웃을 돕기 위한 다양한 활동도 전개한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와 구미 사업장에서 지역 농산품을 판매하고 임직원들이 구매한 수량만큼 회사에서 구매해 지역 취약 계층에 전달하며, LG화학은 여수·나주공장 등 사업장별로 인근 사회복지시설에 명절 선물을 전달하고 취약 계층 가정에는 생필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지역 특산품 등을 구매해 사내 상주 협력업체 및 용역직원, 주요 고객들에게 설 선물로 증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지역 특산품 구매 금액만 총 40억원에 달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디펜스, 한화테크윈,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정밀기계 등 5개사는 성남시내 저소득 1000세대에 생필품 세트를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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