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업계 '맏형' 대한항공도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다만 화물 부문의 선방과 인건비 절감 등의 노력으로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 적자폭을 줄였다는 평가다.
대한항공은 1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 566억4950만원으로 전년 동기(2384억2910만원)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15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2조3522억8825만원으로 같은 기간(3조414억5259만원)에 견줬을 때 22.7%(6982억원) 줄었고, 단기순손실은 환율 상승으로 인한 외화환산차손실 5368억원 발생으로 6920억원을 기록해 적자 폭이 커졌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여객 수요 위축을 1분기 실적 부진의 이유로 꼽았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 대유행)으로 각국에서 입국제한 조치를 취함에 따라 대한항공 여객 매출의 94%를 차지하는 국제선 운항률이 10%대로 급감했다.
이에 여객사업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 노선의 수요가 급감해 전년 대비 수송실적 (RPK)이 29.5% 감소했다. 다만 화물사업은 여객기 운항 축소에 따른 공급 감소에도 불구하고 여객기의 화물기 전용 등 화물기 가동 확대 및 화물적재율 개선으로 전년 대비 수송실적(FTK)은 3.1% 증가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방역과 검역절차 등으로 업무 부담이 가중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묵묵히 수행한 임직원들의 헌신 덕분에 적자폭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며 "모든 임원의 최대 50% 급여 반납, 운휴노선 확대에 따른 직원의 휴직 참여, 전사적인 비용절감 등 코로나19가 초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모든 임직원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측은 2분기에도 코로나19로 인해 영업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절대 안전운항 및 효율적인 항공기 운영을 바탕으로 이익창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여객부문 국제선의 경우 이달 이후 유럽 주요 국가와 미국에서 지역 내 봉쇄조치가 완화되는 추세에다 국내선은 신규 확진자 수가 안정화 흐름을 보이는 시점부터 제주 노선 중심으로 국내 여행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화물부문은 세계적인 여객기 운항의 축소 및 중단으로 2분기까지 공급 부족 심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공급과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수익성 제고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해 나갈 방침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1분기 실적과 관련해 "정부와 국책은행의 지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비록 이번 위기는 불가피한 외부환경에 따른 것이지만 최선을 다해 자구노력을 이행하고 회사 체질개선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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