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항공업계, 1분기 어닝쇼크···실적 회복 '산 넘어 산'
'코로나 직격탄' 항공업계, 1분기 어닝쇼크···실적 회복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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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2분기 '사상 최악' 적자···재확산 조짐 까지
"올해 흑자전환 어렵다···2~3년 버티야 생존" 중론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은 줄줄이 올해 1분기 실적을 공시,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사진=주진희 기자)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은 줄줄이 올해 1분기 실적을 공시,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항공업계가 2020년 1분기 모두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는 등 전례 없는 위기를 맞았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3월부터 본격화된 만큼 다가오는 2분기에는 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항공사들은 자금난을 빠른 시일내에 해소하기 위해 내달부터 국제선 운항 재개를 손 꼽아 기다리고 있으나 최근 국내 이태원 집단감염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사태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 실적 회복은 물건너 간 것 아니냐는 비관적 관측이 나온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은 줄줄이 올해 1분기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대규모 적자를 낸 것에 대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노선축소와 여행수요 급감 탓"이라고 입을 모았다.

국내 항공사 '맏형' 대한항공은 1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 566억4950만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이익 2384억2910만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2조3522억8825만원으로 같은 기간(3조414억5259만원)에 견줬을 때 22.7%(6982억원) 줄었고, 단기순손실은 환율 상승으로 인한 외화환산차손실 5368억원 발생으로 6920억원을 기록해 적자 폭이 커졌다.

특히 대한항공은 지난해 3, 4분기 모두 미중 무역분쟁, 홍콩 시위, 일본 보이콧 사태에도 불구하고 상장 항공사 6곳(대형항공사(FSC) 2곳, 저비용항공사(LCC) 4개)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여객 매출의 94%를 차지하는 국제선 운항률이 10%대에 그치며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그나마 여객기를 화물기로 대체함으로써 화물기 가동 확대 및 화물적재율 개선으로 화물사업이 나름 선방하면서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2400억원대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다행이라는 평가다. 

아시아나항공도 1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2081억6708만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내면서 전년 동기(영업손실 118억3052만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매출액은 1조1294억5907만원으로 전년 동기(1조4385억505만원) 대비 21.5% 줄었다. 단기순손실도 5490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다만 FSC는 장거리 일부 노선의 수요와 화물사업 활성화, 최근 국책은행(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으로부터의 대규모 유동성 지원으로 당장의 위기를 넘긴 듯 하나 단거리 중심에다 국내선에 의지하고 있는 LCC들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다.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은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 657억26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영업이익 577억9800만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2281억3000만원으로 41.7% 쪼그라들었다.

티웨이항공도 영업손실 222억9909만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373억627만원)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1491억7773만원으로 전년 동기(2411억694만원) 대비 38.1% 감소했다.

에어부산은 별도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 385억1213만원을 내면서 전년 동기(영업이익 549억4162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931억4368만원으로 전년 동기(1740억43만원)에 견줬을 때 46.5% 줄었다.

1년8개월만에 국토교통부로부터 해제가 풀린 진에어도 같은 기준 312억6669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509억4199만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1438억8786만원으로 전년 동기(2900억5256만원)와 비교 시 50% 감소로 반토막 났다.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직격탄 여파는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에는 지난해 일본 보이콧 사태와 코로나19 초기 영향을 받았지만 2분기(4~6월)부터는 각국 입국제한 조치 등으로 인해 국제선 운휴에 들어가며 감당할 수 없는 수많은 환불 건, 전 직원 휴직제 등 긴축경영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여기다 최근 이태원 클럽 관련 집단감염이 재발하면서 국내선마저 제동에 걸린 상황이라 다음달 국제선 운항 재개는 물론 국내선 운영을 활성화하려던 항공사들은 또 다시 내부적으로 스케줄 변동 등의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 LCC 관계자는 "FSC와 마찬가지로 코로나 진정세에 접어든 일부 동남아, 중국 노선을 대상으로 여객노선 운항을 재개하려 했지만 최근 이태원발 집단감염 등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또 다시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어 올해 안에 흑자전환은 힘들 것"이라며 "완전히 안정화 되기까진 2년이 걸린다는데 그 안에 버티지 못하는 항공사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까운 시일에 세계 코로나19 확산이 둔화하더라도 국가별 입국 제한 조치는 보수적으로 해제될 가능성이 높다"며 "소비자의 여행심리 또한 한동안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적이 회복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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