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조원태 한진 회장, 코로나19 위기속 '반전 리더십'
[CEO&뉴스] 조원태 한진 회장, 코로나19 위기속 '반전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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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대한항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대한항공)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상 유래없는 최악의 환경 속에서 거침없는 리더십을 발휘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국적사 1위 대한항공마저 위태롭게 만들었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각국 입국금지 조치로 인해 여객 매출의 94%에 달하는 국제선 운항을 대부분 중단했다. 124개 노선 중 89개의 운항을 멈춘 것. 이는 여객·화물사업 부진, 임원 급여 반납, 전 직원 순환 휴직 사태로 이어졌다.  

지난 17년간 정보통신(IT), 여객·화물, 경영전략·기획 등 핵심 부서에서 근무경험을 축적한 조 회장은 항공물류 전문가로서의 경영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조 회장의 리더십이 확연히 드러났던 것은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자는 '역발상'을 제시한 때다. 운항을 중단한 여객기를 활용해 수출입 기업의 원활한 경제 활동을 지원하는 동시에 공항 주기료 감면 등 비용 절감을 꾀하고 화물수송사업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취지였다.

이 같은 결단력은 코로나19 직격탄에도 불구하고 화물 수송실적(FTK)이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기록을 만들어냈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2009년 여객사업본부장 근무 시 미국발 금융 위기, 신종플루 등의 영향으로 한국발 수요가 대폭 감소하는 위기에서 발상을 전환해 인천을 거쳐 제3국으로 여행하는 환승 수요를 대폭 유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그해 세계 대부분의 대형 항공사들이 적자를 기록한 반면, 대한항공은 1334억원의 영업 흑자를 가져왔다.

그는 한국을 넘어 '글로벌 항공업계 리더' 입지를 다지기까지 늘 화합과 상생경영을  중시하는 면모를 보였다. 특히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던 당시, 전세기를 띄우고 탑승까지 지원해 직원들을 챙겼던 모습에서 그의 진정성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달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승객들의 안전여행을 책임지기 위해 직접 기내 소독작업에 참여했으며 코로나19로부터 승객들의 안전여행을 약속하는 대한항공 홍보영상에도 출연하는 등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역할을 돈독히 해내고 있다는 업계 평을 받고 있다.

2020년은 한진그룹 경영권을 승계한 지 1년을 맞은 조 회장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그간 입증했던 책임감과 신뢰를 바탕으로 '100년 기업 대한항공'의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을 지 조 회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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