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알짜' 기내식·기내면세 사업 판다
대한항공, '알짜' 기내식·기내면세 사업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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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자구안' 송현동 부지, 서울시 '공원화'로 막힌 탓
노조 "고용불안 야기" 반발···사측 "보장하겠다" 강조
대한항공은 지난 7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기내식 사업과 기내면세품 판매사업 매각 추진을 위해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에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했다고 8일 밝혔다.  기내식기판 사업본부의 매각가는 1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지난 7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기내식 사업과 기내면세품 판매사업 매각 추진을 위해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에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했다고 8일 밝혔다. (사진=대한항공)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데다 자본확충이 시급하자 결국 '알짜 사업부'인 기내식과 기내면세품 판매 사업 매각을 결정했다.

핵심 자구안이었던 송현동 부지 매각작업이 서울시의 공원화 추진으로 인해 차질을 빚자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7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기내식 사업과 기내면세품 판매사업 매각 추진을 위해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에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했다고 8일 밝혔다.  기내식기판 사업본부의 매각가는 1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날 대한항공은 이 같은 내용을 이사회에 보고한 뒤 한앤컴퍼니와 매각 업무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향후 실사 등 구체적인 후속 진행 상황을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이로써 해당 사업 부문 직원들의 처우와 고용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노동조합과 긴밀하게 소통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4월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1조2000억원의 긴급자금을 지원받은 바 있다. 지난 2일 열린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심의회에서는 1조원의 추가 지원도 약속받은 상태다. 단, 지원조건으로 2021년 말까지 2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에 대한항공은 핵심 자구안으로 송현동 부지를 최소 5000억원에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려 했으나 갑작스런 서울시의 공원화 방침에 가로막혀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대한항공이 자구안 마련에 실패하면 대주주 한진칼 또한 최대주주 지위를 잃게 된다.

때문에 연 매출 규모가 2000억원이 넘는 등 알짜 사업으로 꼽히는 기내식기판 사업본부를 매각키로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 사업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2014년 '땅콩회항' 사건으로 일선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호텔·레저 사업과 함께 애착을 가지고 관리했던 사업 부문이기도 하다.

기내식기판 사업본부 매각으로 1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되는 만큼 추가 사업부 매각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질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내식·면세품 판매 외 추가적인 사업부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며 "추가로 매각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대한항공)
(사진=대한항공)

이번 갑작스런 매각 추진건으로 기내식기판 사업 부문 직원들의 반발이 커져가고 있다.

대한항공노동조합은 "유휴자산 매각이 우선 시 돼야 함에도 기내식 사업부 매각을 우선 추진해 조합원들의 고용불안을 심각하게 초래하고 있다"면서 "선진 항공사 반열에 오를 수 있도록 초석이 된 일등공신인 조합원들을 길거리로 내몰려는 저급한 의도가 하니면 뭐냐"며 지적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해당 사업 부문 직원들의 처우와 고용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노동조합과 긴밀하게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자구안 마련을 위해 이달까지 계획대로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 이날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액은 1만4200원으로 확정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새로 발행되는 주식 수는 7936만5079주로, 총 1조1269억8000만원 규모다.

한진칼(보통주 기준 29.96%)도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공시했다. 한진칼의 유증 참여 금액은 3205억원 규모로, 출자 후 지분율은 29.2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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