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항공업계, 급감한 여객매출 화물로 메꾼다
[포스트코로나] 항공업계, 급감한 여객매출 화물로 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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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고시트백·벨리 카고 등 화물사업 네트워크 활성화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카고시트백(Cargo Seat Bag) 장착, 벨리 카고(Belly Cargo) 확대, 여객기를 화물기로 대체하는 등 화물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카고시트백(Cargo Seat Bag) 장착, 벨리 카고(Belly Cargo) 확대, 여객기를 화물기로 대체하는 등 화물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항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유동성 위기에 내몰리자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한 생존카드로 화물을 꼽았다. 각 국의 입국제한조치로 인해 급감한 여객부문과는 반대로 화물수송량이 지속 증가하자 이를 확대해 수익개선을 꾀하겠다는 취지다. 

국내 항공사들은 카고시트백(Cargo Seat Bag) 장착, 벨리 카고(Belly Cargo) 확대, 여객기를 화물기로 대체하는 등 화물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협회가 주관하는 에어포탈에 따르면 올해 4~6월 대한항공을 비롯한 국내 항공사 8곳이 수송한 국제선 화물실적은 48만7257톤으로, 지난해 동기(63만9853톤) 대비 23.84%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했을 때 나름 선방한 결과다. 반면, 같은 기간 국제선 여객은 33만1057명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1532만530명)에 견줬을 때 무려 97.9% 급감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코로나19 여파로 급감한 항공 교통량이 최소 2024년쯤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항공사들은 화물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 최선의 생존전략이라 생각한 것이다.

각 사들은 "코로나 관련 응급물품 지원, 수출입 기업들의 화물 수송 등으로 여객부문과는 반대로 국제 화물의 수요는 지속 증가하고 있다"며 "코로나가 잠식되려면 최소 3~4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에 이를 버텨내기 위해선 화물사업을 확대해 타격을 방지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입을 모았다.

유휴 여객기를 활용한 화물수송은 국적사 1위 대한항공이 첫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3월, 대한항공은 베트남 호찌민 노선에 A330-300 여객기를 화물기로 대체해 20여 톤(t) 화물을 실어나르기 시작했으며 6월에는 130여 개의 카고시트백(Cargo Seat Bag)을 마련, 여객기에 장착해 미국 시카고 등 지역과 품목을 확대하여 수요를 적극 창출해 나갔다.

카고시트백이란 기내 좌석에 짐을 실을 수 있도록 특별 포장된 별도의 가방으로, 1개당 225㎏가량의 화물을 담을 수 있다. 

다음달부터는 국토교통부와의 협의 하에 B777-300ER 여객기의 좌석을 뜯고 화물을 싣는 방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 경우 화물 수송량은 최소 10톤(t)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아이디어를 직접 제시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만큼 새로운 시각으로 시장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휴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해 공급선을 다양화하는 것은 물론 급변하는 항공시장에 맞는 새로운 수요를 적극 창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대한항공이 화물기 가동 확대 및 화물적재율 개선으로, 1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전년 대비 화물수송실적(FTK)이 3.1% 증가한 데 이어 2분기에도 1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 화물이 담기는 모습.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 화물이 담기는 모습.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도 유동성 위기를 극복함과 동시에 포스트코로나에 대비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화물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여객기 화물칸을 활용해 화물을 운송하는 벨리카고 영업을 미주, 유럽, 동남아 등 노선에서 적극 시행하며 실적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유일하게 중대형 여객기인 B777-200ER을 보유한 진에어는 인천-타이베이 노선을 위주로 화물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해당 기종은 약 15여 톤의 화물 공간과 함께 온도 및 습도 조절도 가능해 B737-800 기종 보다 많고 다양한 종류의 화물을 싣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여객기 하부 전체를 화물칸으로 쓰는 방식으로 수송률이 가장 높은 원단, 의류, 전기 및 전자 부품류 등을 수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등 정부도 항공업계가 경영난을 극복할 수 있도록 화물과 관련한 특별조항을 마련해 항공사들이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그간 화재 등 안전상의 이유로 여객기 화물칸과 기내 오버헤드빈 외에는 화물을 실을 수 없도록 규정했으나 화물 수요가 급증하며 항공사의 요청이 잇따르자 좌석의 고정 장치와 특별 포장 등을 조건으로 기내 화물 운송을 한시적으로 허용키로 한 것이다. 5월부터는 여객기에 화물을 싣기 위한 방염(防炎) 기준을 보다 폭넓게 인정하는 등 추가 안전운항기준을 마련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와 같은 바이러스 변수는 앞으로도 지속 발생하게 될 것"이라며 "급변하는 시장에 맞춰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이번 경험을 토대로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은 물론, 화물사업의 네트워크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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