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를 대상으로 재무구조 개선과 자본을 확충키 위한 노력 조건 하에 추가 지원을 검토키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29일 손명수 국토부 제2차관 주재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9개 주요 항공사 최고경영자(CEO), 한국·인천공항공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방침을 설명 후 업계의 추가 건의 사항을 청취했다.
이날 손 차관은 "당초 LCC에 지원키로 했던 3000억원 외 필요 시 자금을 추가 지원하는 것에 대해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일단 LCC 추가 지원을 위해 구체적인 방법과 규모 등을 놓고 부처간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2월, LCC만을 대상으로 3000억원 지원 방안을 발표했고 현재 1304억원이 집행된 상태로 아직 1700억원가량이 남아있다. 그러나 LCC업계는 진행속도도 느릴 뿐 아니라 해당 지원 규모로 자금난을 해소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로 접어들면서 항공사들의 주요 매출이 발생하는 국제선 운항이 98.1% 급감해 올해 상반기에만 6조원 이상의 항공사 매출피해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항공사들은 대규모 고정비를 감당하지 못해 무급휴직을 넘어 정리해고를 단행하고 있다.
특히 대형항공사(FSC)에만 집중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근 정부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통해 대한항공에 1조2000억원을,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원 등 3조원에 달하는 유동성을 지원키로 했다. 더해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이 지난 24일 간담회에서 "LCC 추가 지원은 현재로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어 LCC 업계의 우려와 불만이 잇따랐다.
손 차관은 "각 항공사는 향후 항공시장이 정상화될 때를 대비해 고용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위기 상황에 대응해 달라"며 "정부의 지원과 함께 항공사의 자구 노력(재무구조 개선 등)도 병행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항공사 CEO 간담회에 이어 김상도 항공정책실장 주재로 지상조업사 6곳 CEO들과도 간담회를 열고 건의 사항을 수렴했다. 정부는 항공운송업과 전·후방 연계 산업 역시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손 차관은 "연휴를 맞아 일부 항공편 예약률이 증가하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가 느슨해지면서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연휴 기간 공항 공사와 항공사는 방역에 빈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 정부, '자격상실' 위기 처한 A380 조종사 지원
- 코로나에 막힌 수출···민관 합동으로 하늘길 연다
- 제주항공, 이스타 인수 '늦어진다'···"해외 결합심사 아직"
- 이스타항공 노조 "'코로나 빌미' 정리해고 즉각 중단하라"
- 산은 "상반기 대한항공에 1.2조···LCC 추가 지원 검토 안해"
- 산은·수은, 대한·아시아나항공에 1.2조·1.7조 긴급 지원
- [초점] '취임 1년' 조원태, 위기 속 경영정상화 이뤄낼까
- 이스타항공, 국내선 5월까지 셧다운 결정
- 항공사들, 국내선 음료 서비스 중단···코로나19 확산 방지
- 항공업계 "도미노 파산 눈앞···정부, 모든 수단 동원해야"
- '국제선 제동' LCC업계, 국내선 증편으로 활로 모색
- 아시아나항공, 5월 美 샌프란시스코 노선 운항 재개
- 국토부, 15억원치 항공권 선결제···全부처로 확대
- 국토부, LH와 아동 주거지원 '핫라인' 구축
- 대한항공 1조 유상증자, 한진칼 경영권 분쟁 '재점화'?
- 제주항공, 1분기 영업손실 657억원···'적자전환'
- 제주항공, 5월 한 달간 국내선 탑승객에 손 소독제 제공
- 대한항공, 13일 이사회 열어 1조원 규모 유상증자 추진
- 애경그룹, AK홀딩스 사령탑에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
- 제주항공, 코로나19 확산 방지 '접촉 최소화 캠페인' 실시
- 한국공항, '유동성 확보' 제주도 토지 처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