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유통업계에 대체불가토큰(NFT) 도입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유통업체의 NFT 도입 목적은 수익 다각화, 자체 지적재산권(IP) 사업 확장, 판매 상품 사후 관리 서비스 강화 등이다.
블록체인 기반 NFT는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인증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20일 발표한 'ETRI가 바라본 2022년 10대 기술 전망' 보고서에서 다중감각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2.0, 양자 서비스, 디지털 휴먼 등과 함께 NFT를 올해 주목할 기술로 꼽았다.
암호화폐(가상자산)에도 블록체인이 활용되지만, NFT는 암호화폐와 달리 교환이 불가능하다. 디지털 콘텐츠 창작자는 NFT를 통해 소유권과 가치를 보장받을 수 있다. 최근 들어 NFT 적용 디지털 콘텐츠 거래가 활발해지고, 관련 시장도 커지는 추세다.
유통업체가 NFT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미래가 밝다고 여겨서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12일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과 '메타버스(확장 가상세계) 원팀'을 출범시켰다. 원팀은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과 NFT 콘텐츠를 실물 상품과 연계 판매하기 위한 협약을 했다.
협약에 맞춰 롯데홈쇼핑은 이달 중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맡은 협의체를 만들기로 했다, 협의체는 신기술 도입 등을 거쳐 내년 중 통합 메타버스 플랫폼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통합 메타버스 플랫폼에 앞서 오는 4월 롯데홈쇼핑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NFT 장터를 출시하고, 가상모델 루시와 가상패션 등 자체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NFT 콘텐츠를 실물 상품과 연계해 판다. 향후 캐릭터, 예술품, 기획 상품(굿즈)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디지털사업부문 안에 메타버스 신기술과 서비스 도입을 책임질 전담팀도 꾸렸다. 진호 롯데홈쇼핑 디지털사업부문장은 "NFT나 메타버스처럼 기업들의 신 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디지털 콘텐츠 개발을 통해 가상환경 쇼핑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스에스지(SSG·쓱)닷컴은 NFT로 판매 상품 사후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쓱닷컴은 명품 디지털 보증서인 SSG 개런티에 NFT를 도입했다. SSG 개런티는 소비자가 산 명품이 정품임을 보증해준다. 쓱닷컴은 NFT 기술이 적용된 디지털 보증서를 스마트폰에 발급하는 방식으로 보안을 강화했다. 디지털 보증서엔 상품 정보와 구매 이력, 보증 기간, 보안 정보 등이 담긴다.
NFT 기술을 통해 명품마다 서로 다른 고유 번호가 디지털 보증서에 기재된다. 한 번 생성된 디지털 보증서는 복제와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쓱닷컴은 명품 브랜드 공식 매장과 검증된 판매자의 병행수입 명품 중 SSG 개런티 로고가 붙은 경우 디지털 보증서를 발급한다.
SSG닷컴의 디지털 보증서는 그라운드X사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에서 개발한 NFT 기술이 쓰였다. 종이나 플라스틱 카드 보증서 대신 카카오톡에 탑재된 디지털 자산 지갑 클립(Klip)에서 디지털 보증서를 언제든지 열람할 수 있다. 재판매와 중고 거래가 많은 명품 특성에 맞춰 보증서 이동 기능을 갖췄다. 보증서 하단 보내기 버튼으로 타인에게 보낼 수도 있다.
쓱닷컴 관계자는 "SSG 개런티를 중심으로 보증서 발급 상품을 확대하는 한편, 사후 관리 서비스를 강화해 정품 구매를 장려하는 문화를 업계에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사업 구조가 바뀌면서 NFT를 활용한 디지털 자산 관리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본다.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특임교수(한국핀테크학회장)는 "아날로그 경제에서 디지털 경제로 바뀌는 시점"이라며 "유통기업들이 NFT 등 신개념 디지털 자산의 등장에 대비해 기술 개발 지원과 제도적 기반 마련에 나선 것"이라고 짚었다.
- 홈플러스, 이태신 모바일사업부문장 영입
- 농협 하나로마트, 17~31일 설 선물 특판행사
- 애경산업, 제주시농협과 상생 업무협약
- 롯데, 프롭테크·푸드테크 투자···유망산업 공 들인다
- 생활용품·편의점 맥주 가격 10% 오른다
- 그린벳, 건대 부속동물병원과 반려동물 암진단 업무협약
- 식약처, 노바백스 백신 품목허가···SK바이오사이언스 생산
- 현대백화점, 4차 산업혁명 대응 디지털 경쟁력 강화
- 롯데홈쇼핑, 중국 콘텐츠 시장 도전장
- 유통가, 중대재해처벌법 대책 마련 총력
- 백화점, 설 선물 당일배송 강화
- [요동치는 가상화폐下] 대변혁 예고···'법제화' 힘 실린다
- 창고형 할인점 패권 경쟁 새 국면
- 유통공룡도 중고거래 시장 호시탐탐
- 유통가, 유료 멤버십 경쟁 후끈
- 유통가, 예능형 콘텐츠 경쟁 후끈
- 이마트·컬리·바로고, 초록마을 '눈독'
- 마트업계, 삼겹살데이 맞촉전
- [르포] 30~40대 향수 자극 포켓몬빵 "없어 못 판다"
- 백화점업계, '핀셋' 마케팅 바람
- 백화점 빅3, 그루밍족 모시자 '동상이몽'
- 유통업계, 메타버스 시장 주도권 경쟁
- 식품업계, 대체육 바람
- 만우절 앞둔 식품·유통업계, 펀슈머 공략 박차
- 롯데·신세계·한화, 프로야구 마케팅 돌입
- 유통업계, 코로나19 장기화에 비대면 근무 전환 속도
-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활기 찾은 유통가
-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해제···TV홈쇼핑 특수 노린다
- 유통가, 캐릭터 마케팅 유행
- 유통업계, '가정의 달 대목' 노린다···거리두기 풀려 마케팅 강화
- 돌아온 시식 코너, 대형마트 분위기 띄운다
- 고물가 우려 속 리오프닝 기대···대형마트, 줄줄이 할인행사
- '펫펨족 잡아라'···유통업계, 반려동물 사업 확장 경쟁
- 유통가, NFT 마케팅 바람···활용법 제각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