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대체육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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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소비 트렌드 각광···식물성 대체육·비건 레스토랑·배양육 투자
농심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 (사진=농심)
농심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 (사진=농심)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식품업계에서 친환경 먹거리로 부상한 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aTFIS)에 따르면 국내 식물성 대체육 시장규모는 2020년 1740만달러(212억원)로 전년 대비 23.7% 증가했다. 국내 식물성 대체육 시장은 2025년에는 2020년 대비  29.9% 커진 2260만달러(275억원)로 전망된다.

대체육은 크게 △식물·해조류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 성분으로 만드는 식물성 고기 △동물 세포를 배양해 생산하는 배양육 △식용이 가능한 곤충 등으로 나뉜다.  

대체육 시장이 성장한 배경에는 환경·윤리를 생각하는 가치소비 트렌드가 있다. 축산업에서 배출하는 탄소로 인한 지구온난화·공장식 도축으로 인한 윤리적 문제 등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늘면서 착한 먹거리 대체육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축산업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5%에 달한다. 육류와 유제품 소비를 줄이면 상품의 생산 및 소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 총량인 탄소발자국을 최대 73% 줄일 수 있다.

주요 대기업도 일찌감치 대체육 연구에 돌입했다. 농심은 2017년 대체육 연구의 닻을 올렸다. 자체기술로 식물성 고기 다짐육을 개발했다. 대체육 제조기술인 고수분 대체육 제조기술(HMMA) 공법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비건 식품 브랜드 베지가든 사업을 추진했다.

베지가든은 농심이 독자적으로 개발해낸 식물성 대체육 제조기술을 간편식품에 접목한 브랜드다. 오는 5월에는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음식만 제공하는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의 문을 열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기존 개인이 운영하는 비건 레스토랑은 식재료의 수급과 신메뉴 개발의 한계점이 있었다"며 "베지가든 레스토랑은 원재료부터 요리까지 모두 농심이 직접 만들기 때문에 다양한 메뉴를 제대로 선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를 출시했다.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는 5가지 이상의 신선한 채소에 식물성 오일을 사용했다.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는 말레이시아·필리핀·홍콩·아랍에미리트(UAE)·멕시코·괌·네팔·몽골 등 1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대상의은 식물성 대체육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식품연구소에 전문팀을 구성했다. 국내 급식용 매뉴인 너비아니, 함박스테이크, 치킨너겟과 글로벌 전용 한식 가정간편식(HMR) 개발을 진행중이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급식용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대상은 식물성 대체육을 넘어 배양육까지 투자에 나섰다. 배양육은 일반 육류에 비해 토양 사용량·온실가스 배출량·물 소비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친환경 기술로 평가받는다. 또한 동물복지에 기여해 공장식 도축에 따른 비윤리적 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 전체 생산원가의 약 90%를 차지하는 배양육 배지 가격을 낮춰야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대상은 배양배지 원료인 다수의 아미노산·식물성 유용 소재에 대한 제조 기술을 확보했다. 배양육 대량생산을 위한 대량 배양 설비를 도입하고 2025년까지 배양 공정을 확립해 제품화하는 것이 목표다. 배양육의 단점 중 하나로 꼽히는 높은 원가 문제를 해결하고 배양육 배지 원료를 식품에 사용가능한 원료로 대체하는 연구도 수행할 계획이다.

대상 관계자는 "대체육 사업은 물론 화이트바이오(바이오화학), 고부가가치 아미노산·라이신 등 바이오 부문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이라며 "전분당 부문의 비식품 분야 제품군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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