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한국예탁결제원)
(그림=한국예탁결제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한국예탁결제원(KSD)은 벤처투자시장의 후선(백오피스) 업무를 자동화·표준화하는 '벤처넷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고 20일 밝혔다.

예탁결제원은 운용자산 1조원 규모의 포스코기술투자가 ERP업체·수탁은행 연계 테스트를 마치고 지난 11월부터 벤처넷 운영에 정식 참여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벤처넷은 2004년에 개통한 자산운용시장의 허브 시스템인 '펀드넷'을 모델로 구축됐으며, 벤처투자시장 내 업무 전산화와 데이터 기반 관리체계를 한층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최근 5년간 벤처투자시장은 운용회사 수가 262개사에서 439개사로, 투자건수는 6154건에서 8413건, 신규투자금액은 8조1000억원에서 11조9000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전 부문에서 성장했다.

정부도 향후 5년간 150조원을 투입하는 국민성장펀드, 퇴직연금의 벤처투자 허용 등을 추진하고 있어 시장의 외형은 한층 더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투자재산 관리·보고·주주명부 관리 등 후선 업무는 FAX, 이메일, 엑셀에 의존하는 방식이 지속되면서, 투자 규모에 비해 내부 관리 체계가 너무 낙후됐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벤처넷은 크게 투자조합 운용지원 서비스와 벤처기업의 투자자정보관리 지원 서비스로 구성된다. 세부적으로 벤처넷은 △운용지시 자동 전송 △투자자산 잔고 매칭 △전자권리증서 발급 △온라인 주주명부 관리 등을 지원해 후선 업무를 전산화하는 역할을 한다. 

벤처넷 이용 시 연간 1만회 이상 전달되던 종이 증서의 전자화가 가능해지며, VC와 수탁기관 간 투자재산에 대한 운용지시와 잔고 대사가 자동화돼 업무 효율성이 크게 개선된다. 예탁원은 벤처넷 전산 시스템을 통해 벤처기업 투자에 따른 각종 업무처리가 이뤄짐에 따라 신탁업자들의 업무리스크 대폭 축소되고, 증권사무관리의 효율성과 투명성 제고될 것으로 기대됐다.

예탁원 관계자는 "대형 벤처캐피탈 운용사인 포스코기술투자의 참여는 벤처넷이 업계 표준 인프라로 자리 잡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합류를 계기로 벤처투자시장 내 업무 전산화와 데이터 기반 관리체계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예탁결제원은 벤처투자업계와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벤처넷 시스템이 업계에 안착하도록 안정적 서비스 제공과 서비스 품질 확보를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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