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화자산운용
사진=한화자산운용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한화자산운용이 연말을 앞두고 '한화미국금리맞춤솔루션증권자(모·자)투자신탁' 시리즈의 클래스(Class) 12종을 오는 12월 30일부로 해지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최근 국민은행·우리투자증권·하나증권·한국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 등 판매사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안내했다. 

해지 대상인 '한화미국금리맞춤솔루션증권자(모·자)투자신탁' 시리즈는 모펀드 1개와 자펀드 2개로 구성된 기본 펀드다. 그러나 같은 펀드라도 투자자 유형, 수수료 구조, 판매 채널, 통화 및 환헤지 여부에 따라 나뉘는 여러 버전이 존재하며, 이를 '클래스(Class)'라고 부른다.

클래스별로 모투자신탁(채권·USD)과 자투자신탁(채권·USD·UH)으로 나뉜다. 통화와 환헤지 여부, 판매용 클래스가 조합돼 실제 투자자가 가입한 단위 기준으로는 '한화미국금리맞춤솔루션증권자투자신탁(채권)(UH)A'를 비롯해 총 12종의 상품이 해지된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번 해지는 자본시장법 제192조 및 시행령 제223조의 소규모펀드 요건 충족에 따른 조치"라며 "해당 펀드들은 설정 후 1년 경과 뒤 1개월 이상 순자산이 50억원 미만으로 유지되며 소규모펀드로 분류됐다"고 말했다.

이어 "규모가 지나치게 작아 정상적인 운용이 어려운 상황에서 잔존 고객에게 불리한 영향이 예상됐다"며 "고객 보호를 위해 규약 및 자본시장법상 절차에 따라 임의해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상품은 지난 2023년 10월 4일 처음 설정됐고, 올해 10월 2일 순자산이 50억원 아래로 하락했다. 지난 17일 모펀드 기준으로 해당 상품의 현재 설정액은 5억8000만원, 순자산은 6억6000만원 수준이다. 

신규 설정 및 환매는 오는 12월 23일부터 중단되며, 해지일인 30일에는 각 판매사 계좌로 상환금이 지급된다. 소규모펀드 처리 관련 공시는 11월 24일자를 기준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한화자산운용은 "당사는 펀드 해지일에 맞춰 고객님께 상환금 등을 지급해 드리기 위해 펀드 내의 자산을 매각할 예정"이라며 "아울러 당사는 펀드수익률 제고를 위해 펀드 해지일까지 최선을 다해 펀드를 운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펀드 운용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경제상황, 시장환경 등에 따라 펀드의 투자목적 또는 투자전략을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음을 양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최근 미국 금리 인하 기대에 따라 채권형 상품 간 수익률 경쟁이 심화되면서, 설정액이 부진했던 소규모 펀드들을 연말에 정리하는 흐름과 맞물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장기간 자금이 많이 안들어오거나 펀드의 규모가 너무 소규모라면, 펀드 라인업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해지를 결정할 수도 있다"며 "펀드들을 좀 정리한 이후 다른 상품들을 내놓을 수도 있고, 운용사에 따라서 전략적인 이유로 이같은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한화자산운용은 "금리 전망 등 시장 상황에 영향을 받아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운용 규모 미달에 따른 결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향후 추가적인 소규모펀드 정리 가능성에 대해선 "해당 펀드처럼 적정 운용규모에 미달로 잔존 고객에게 불리한 영향이 예상되는 소규모펀드는 추후에도 검토 후 해지할 계획"이라며 "운용·마케팅·관리 역량을 집중해 고객에게 더 나은 수익률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소규모펀드 해지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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