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KB증권이 올해 IPO 누적 공모총액 2조 원을 넘어서며 주관 실적 1위를 확정했다. 2위권 증권사들은 선두를 추격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올해 IPO 시장의 경쟁 구도가 더욱 가열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에 따르면 KB증권의 올해 누적 공모총액은 전년(1조81억9800만원) 대비 약 106.5% 늘어난 2조821억9800만원으로, 증권사 주관실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KB증권이 이처럼 압도적인 실적을 기록한 배경에는 대어급 IPO를 선점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명인제약, 대한조선, LG CNS 등 굵직한 코스피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대규모 공모총액을 한 번에 확보한 것이 실적의 기반이 됐다.
이 외에도 뉴키즈온, 우양에이치씨의 스팩합병을 통한 코스닥 상장을 성사시키며 실적 기반을 확대했다. 또 이노테크, 세나테크놀로지, 그래피, 아이티켐, 심프랫폼, 동국생명과학, 아이에스티이, 삼양엔씨켐 등 코스닥 새내기 기업들의 입성을 다수 담당하며 성장성이 높은 중소형 종목의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한편, KB증권의 뒤를 이어 NH투자증권(8187억6800만원), 신영증권(5597억원), 미래에셋증권(4533억9900만원), 신한투자증권(2939억600만원), 삼성증권(2850억5000만원) 등이 추격하고 있다.
케이뱅크(KB증권·NH투자증권·뱅크오브아메리카 주관)와 무신사(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JP모간 주관) 등 대어급 종목들이 상장 의사를 밝혔지만, 시장에 입성하는 시점이 내년이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사실상 KB증권의 올해 'IPO 주관왕' 등극은 유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KB증권의 독주 체제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IPO 시장에서는 다른 대형 증권사들의 활약도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연말을 앞두고 IPO 종목들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등 주요 주관사들의 순위권 다툼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연말까지 증권사들의 주관 실적 순위가 변동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18일 상장 예정인 더핑크퐁컴퍼니를 비롯해, 쓰리엠씨에스, 아로마티카, 에임드바이오 등 다수의 주관사로 이름을 올리며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NH투자증권 역시 비츠로넥스텍 주관을 담당하고 있으며, 알지노믹스, 워드메드슨, 페스카로, 이지스 등 미정 종목의 주관사로 참여하며 현재 2위 자리를 견고히 할 예정이다.
또한 신영증권은 이미 상장한 큐리언트, 세나테크놀로지와 함께 그린광학의 단독 주관을 담당하며 꾸준히 실적을 쌓고 있는 상황이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계절적으로 4분기는 IPO 기업수가 연중 가장 많은 시기"라며 "지난 7월 IPO제도 개선안 이후 명인제약이 흥행에 성공하며 4분기 IPO 기업수는 3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소형주 중심으로 공모주 시장이 전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