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HD현대 회장이 APEC CEO 서밋 '퓨처 테크 포럼: 조선'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HD현대)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APEC CEO 서밋 '퓨처 테크 포럼: 조선'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HD현대)

[서울파이낸스 김완일 기자]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27일 경북 경주엑스포대공원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부대행사 '퓨처 테크 포럼: 조선'의 기조연설에서 "조선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산업 간 경계를 뛰어넘는 '글로벌 혁신동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인공지능(AI)은 선박의 디지털 제조와 지속가능성 향상에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 같은 기술이 산업의 구조와 경쟁력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주는 한반도 역사상 위대한 해양 강국 신라의 수도였다"며 "이곳에서 조선 산업의 미래를 논의하게 돼 뜻깊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자율운항 전문 자회사 아비커스(Avikus)의 기술 성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현재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기술은 전 세계 수백 척의 선박에 적용돼 연료 사용량을 5% 이상 절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방산기업 안두릴(Anduril)과 협력해 차세대 무인 함정 개발을 추진 중이며, 두 회사의 기술이 결합하면 해군 작전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정 회장은 AI 운항 최적화, 전기·암모니아·소형모듈원자로(SMR) 기반 에너지 기술 등으로 조선 산업의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정 전반에 대한 로봇 도입 계획도 설명했다. 그는 "첨단 로봇 기술을 활용해 숙련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24시간 안전하게 운영되는 '자율 조선소'를 구축하고 있다"며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을 통해 조선 공정의 근본적 혁신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정기선 회장은 "이 모든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글로벌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오늘의 만남이 조선 산업의 새로운 혁신 동맹을 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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