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완일 기자] "수입차 시장의 주인공이 바뀌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집계한 지난 20년간의 국내 수입 승용차 등록 통계는 이 같은 변화를 명확히 보여준다. 소비 주체는 법인에서 개인으로, 파워트레인은 내연기관에서 친환경으로, 차종은 세단에서 SUV 중심으로 급격히 이동했다.
이 세 가지 흐름을 압축적으로 구현한 모델이 바로 100% 전기 SUV '폴스타 4(Polestar 4)'다. 지난해 8월 국내 출시 이후 판매 추이가 그 사실을 입증한다.
2000년대 초만 해도 수입차는 법인 구매가 대세였다. 실제 2003년 기준 개인 명의 등록 비중은 43.7%에 불과했다. 하지만 2025년 현재 이 비중은 63.9%까지 확대됐다. 개인 소비자들이 더 이상 수입차를 '회사차'가 아닌 '내 차'로 인식하고 직접 지갑을 열고 있는 것이다.
폴스타 4 판매 구조는 이런 흐름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국내 누적 판매 1910대 중 77.1%가 개인 고객 구매였다. 이는 시장 평균을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법인 수요'보다는 개별 소비자의 가치 소비와 라이프스타일을 정조준한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내연기관에서 친환경차량으로 전환하는 트렌드도 주목할만 하다. 20년 전인 2003년, 국내 수입차 중 97.8%가 가솔린차였다. 그러나 2025년 현재 이 비중은 13.5%로 추락했다. 대신 친환경차가 85.3%를 차지하며 시장 주류로 부상했다. 이 중 하이브리드가 57.5%, 전기차가 27.8%다.
전동화 브랜드인 폴스타는 이 변화의 한가운데 있다. 특히 폴스타 4는 단순히 'EV'에 그치지 않고, 재활용 소재와 지속가능 인테리어까지 내세우며 '친환경·프리미엄'이라는 새로운 좌표를 제시했다. 친환경차가 이제는 '특별한 선택'이 아닌 '당연한 선택'이 됐다는 점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차종별 구조 변화도 극적이다. 2003년 수입차 등록의 83%를 차지했던 세단은 2025년 42.8%로 반토막이 났다. 반대로 SUV·RV는 57.2%로 과반을 넘어섰다. 레저·패밀리 수요는 물론, 고급 SUV를 통한 '차별화 욕구'가 시장을 밀어붙이고 있다.
폴스타 4는 쿠페형 SUV라는 독특한 포지션으로 이 흐름을 타고 있다. 날렵한 디자인과 미니멀한 인테리어를 갖추면서도 SUV 특유의 공간성과 실용성을 확보했다. 세단에서 SUV로 이동하는 소비자들의 기대치를 정교하게 충족시킨 셈이다.
폴스타코리아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이 대중화, 친환경화, 다양화의 3가지 축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폴스타 4는 이 모든 흐름을 아우르는 모델"이라며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가치 소비를 반영하는 선택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수입차 시장이 단순히 ‘비싼 차’의 개념에서 벗어나, 개인 정체성과 환경 가치를 동시에 담아내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경쟁’으로 진화할 것으로 내다본다.20년 만에 완전히 달라진 판도 속에서, 폴스타 4는 그 변화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상징적 모델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