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이수근 한국공항 사장이 인건비 상승 등 구조적 부담 속에서도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항공 항공운수보조라는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기존 사업을 확장, 기업가치 제고를 꾀하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은 올해 상반기 매출 3172억원, 영업이익 260억원을 기록했다. 운항편수 회복에 힘입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지만, 인건비가 15% 늘며 영업이익은 11% 감소했다. 다만 이 사장의 사업 다각화 전략과 함께 중국 노선 활성화, 대형기 투입 확대에 따른 믹스 개선 등 외부 요인이 맞물리면서 향후 수익성은 팬데믹 이전 대비 높은 수준에서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장은 1986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자재·시설·정비 등 주요 보직을 거친 후, 2023년 3월 한국공항 대표이사에 올랐다. 현재 그는 전체 매출의 약 90%를 차지하는 항공운수보조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연 확장에 힘쓰고 있다. 실제로 올 초 일본법인을 설립, 훗카이도 치토세시 신치토세 공항에서 지상조업을 개시하며 해외로 발을 넓혔다. 빠른 시일 내 일본 내 다른 공항으로도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렌탈 사업 온라인 플랫폼 도입으로 이익 체질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오프라인 시장 한계를 넘어 렌탈 산업의 온라인 전환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이 플랫폼은 렌탈 품목의 견적·계약·결제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사장은 "단순 임대를 넘어 고객사 성장에 기여하는 솔루션"이라며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제조사나 모델별 장단점 등 각종 정보 역시 제공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과제는 내년 말 통합 대한항공 출범에 따른 아시아나항공 항공운수보조 자회사 아시아나에어포트와의 결합이다. 인력·장비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으로, 중복 스케줄 조정과 시스템 최적화를 통한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공항은 대규모 설비 투자와 같은 자본적 지출 부담이 크지 않아 안정적 현금 흐름을 보이고 있고, 현금성 자산도 1000억원에 이를 만큼 풍부하다"며 "이 사장이 추진하는 사업 다각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보유 자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