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올해 가을철 서해 꽃게 어획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형마트 3사가 햇꽃게 판매 행사에 나선다.
19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오는 21일 올해 첫 어획한 '서해안 햇꽃게(냉장)'을 선보인다. 27일까지 행사카드로 결제 시 20% 할인을 적용해 햇꽃게를 100g당 992원에 판매한다.
새벽에 어획한 햇꽃게를 산지 직송해 당일 오후 살아있는 상태로 공급한다. 조업 직후 꽃게를 5도 이하 냉수에 담가 기절시키고 모래톱과 유사한 환경을 조성해 전국 매장에 직송하는 구조다.
롯데마트는 꽃게 주산지인 부안 격포항과 태안 신진도항 소재의 선단 40여척과 사전 계약을 체결해 확보 물량을 지난해보다 30% 늘렸다고 설명했다.
오문규 롯데마트·슈퍼 수산팀 MD(상품기획자)는 "가장 신선한 상태의 햇꽃게를 발 빠르게 제공하고자 롯데마트의 산지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총동원했다"며 "앞으로도 제철 수산물을 초신선 상태로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21∼27일 '냉수마찰 기절꽃게'를 행사 카드로 결제 시 50% 할인해 100g당 1090원에 판다. 그 가운데 22∼24일에는 '빙장 햇꽃게'를 행사카드로 결제 시 50% 할인해 100g당 790원에 내놓는다. 사흘간 판매하는 빙장 햇꽃게 물량은 총 20t(톤)이며 1인당 1㎏만 구매할 수 있다.
빙장 햇꽃게와 냉수마찰 기절꽃게 모두 잡아 올린 즉시 냉수로 기절시킨다. 스티로폼 박스에 비닐을 감싼 상태로 담고 얼음을 채우는 방식, 냉수마찰 기절꽃게는 종이박스에 톱밥과 넣는 방식으로 차이가 있다.
이마트도 같은 기간 꽃게 행사에 나서지만 가격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이마트 관계자는 "장바구니 물가 안정이라는 대형마트업의 본질을 실천, 고객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해 꽃게 가격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말 금어기 해제 직후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꽃게 초저가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대형마트 3사는 햇꽃게 첫 판매가격을 100g당 800∼900원대로 책정한 뒤 서로 '최저가'에 팔겠다며 700원대까지 내렸다.
한편 국립수산과학원은 가을 어기인 8월 21일∼11월30일 서해 꽃게 어획량이 지난해 가을(7885t)과 비교해 약 4∼4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서해 저층의 냉수 세력이 작년보다 연안, 남쪽으로 확장되면서 꽃게 어장이 밀집했기 때문이다.
다만 오랫동안 고수온이 지속될 경우 어장이 분산돼 어획량이 줄어들 수 있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지난해 가을과 올해 봄에 꽃게 어획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꽃게 자원을 지속 가능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과학적 조사와 연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