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국내 가계빚이 역대 최대치를 또 한번 경신했다. 지난 2월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여파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증가한 데다,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기타대출이 증가 전환했다는 설명이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이 1952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3%(24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5개 분기 연속 증가세로,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 공표 이래 최고치다. 증가폭 역시 전분기(2조3000억원)와 비교해 크게 확대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판매신용(카드대금)을 뺀 가계대출 잔액은 1832조6000억원으로 전분기와 비교해 23조1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증가폭도 전분기(3조9000억원)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 잔액(1148조2000억원)은 전분기 대비 14조9000억원 늘었으며,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684조4000억원)은 8조2000억원 늘었다.
이처럼 주담대 증가폭이 확대된 배경은 지난 2월 서울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의 해제다. 지난 1월 당시 1만3000호에 그쳤던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2월 1만8000호, 3월 2만7000호로 급등했다. 특히 대출규제가 예고된 6월 들어 3만4000호까지 확대되는 오름세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주담대는 2월 이후 늘어난 주택매매거래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며 "기타대출 역시 신용대출과 증권사 신용공여액을 중심으로 증가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이 주담대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19조3000억원이나 늘었다. 상호금융·저축은행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 역시 3조원 가량 늘었으며, 기타금융기관 등의 가계대출은 증권사를 중심으로 9000억원 증가 전환했다.
이밖에 판매신용은 신용카드 이용규모가 늘며 전분기 대비 1조4000억원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