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8.5% 늘린 우리카드, '독자' 경쟁력 제고 총력

[서울파이낸스 박영선 기자] 우리카드가 독자결제망 성장에 따른 비용 절감과 연체율 개선에 성공하면서, 상반기 영업이익이 확대됐다. 

우리카드는 하반기에도 '독자' 결제망과 상품 경쟁력에 집중하면서 압축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150억원으로, 작년 동기(1060억원)과 비교해 8.5% 늘었다. 독자카드 매출 비중이 확대됐고,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대출 영업 수익 증가로 신용카드 자산이 2.1% 늘어난 영향이다. 

그럼에도 순이익은 감소했다. 같은 기간 850억원에서 761억원으로 9.5% 줄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징금 134억5000만원이 발생해 영업외 손익이 악화된 탓이다.

앞서 개인정보위는 지난 3월 우리카드 인천영업센터가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최소 20만7538명의 가맹점주 정보를 카드모집인에게 전달한 것을 두고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과징금을 부과했다. 

카드론 연체 차주 증가로 등으로 건전성 우려까지 불거졌던 연체율은 부실채권을 적극 매각하는 등 개선에 나선 결과 3월말 1.87%에서 6월말 1.84%로 소폭 줄었다.

우리카드는 우량자산 취급 비중을 늘리고, 한계차주 취급정책 강화를 통해 연체율과 대손비용 변동폭을 제한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또 연체율 리스크를 상쇄하기 위해 '카드의 정석 2'를 출시하는 등 카드사업을 확대하는 노력도 이어갈 방침이다.

'카드의 정석'은 지난 2018년 첫 선을 보인 이후 2년 8개월 만에 발급수 800만좌를 돌파한 우리카드의 대표 상품이다. 2023년 독자결제망을 구축한 이후 리뉴얼을 진행했고 해당 상품도 흥행에 성공하자 약 2년만에 '카드의 정석2'를 선보였다.

'카드의 정석2'는 1.2%의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분기 별 실적에 따라 최대 1만5000원씩 연간으로 최대 6만원의 추가 할인이 가능하다는 차별점을 뒀다.

특히 진성원 CEO 취임 후 첫 신상품으로, '카드의 정석' 흥행을 잇기 위해 추가 혜택을 강조, 고객 선호도를 높였다고 우리카드 측은 설명했다.  

이달에는 경리나라와 손잡고 '경리나라 카드의정석 기업 Plus+ Point' 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경리나라 서비스 결제 시 이용금액의 0.5%를 특별 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다. 또 경리나라 외 모든 국내 가맹점에서 0.3% 포인트 적립이 가능해, 효율적인 기업 비용 관리가 가능하다. 

독자결제망 구축 사업 성과도 가시화 되고 있다. 우리카드의 독자결제망 비중은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4.3%) 대비  14.3%p 늘어난 18.6%를 기록하고 있다. 가맹점 수도 기존 159만곳에서 180만곳으로 큰 폭 늘면서, 수수료 비용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올해 1월 취임한 진성원 우리카드 최고경영자(CEO)의 '압축 성장' 기조 효과가 점진적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진성원 CEO는 취임식에서 "회사의 모든 부분을 선도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는 힘들다는 판단 하에 핵심 영역을 중심으로 압축 성장을 주도하겠다"며 "2025년을 우리카드가 상위권 도약을 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는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CEO는 우리카드의 첫 외부 출신 사장으로,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를 거친 카드업계 전문가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카드의정석2'를 비롯한 독자상품과 독자가맹점 기반 프로세싱 경쟁력 제고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며 "이용회원 창출을 위한 모집 증대와 수익 및 비용 구조 개선을 통한 우량회원 확대도 추진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