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영선 기자]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인한 본업 경쟁력 약화와 대손비용 증가로 인해 4대금융지주 카드사들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다만 연체율은 직전 분기와 비교해 개선된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8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2557억원) 29% 줄었다.
영업수익은 2조747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 0.9%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95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자비용과 수수료 및 기타영업비용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0.4%, 7.8%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KB국민카드는 실적 감소 이유로 일반매출 중심으로 카드이용금액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채권매각 등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카드의 경우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46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1327억원) 35% 급감했다. 반면 영업수익은 3조235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6% 증가했지만, 영업비용과 대손비용이 늘어나면서 순이익이 하락했다.
상반기 영업수익 중 할부금융수익이 137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1172억원) 16.9% 늘었고 기타수익도 지난해(977억원)과 비교해 10.2%늘어난 1077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수수료 및 기타영업비용이 145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1271억원) 대비 14.6% 확대된데다, 이자비용이 지난해(509억원)과 비교해 8.5% 증가한 553억원을 기록하면서 손실이 늘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 또한 50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435억원)에 견줘 17%나 늘었다.
하나카드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1166억원) 5.5% 줄었다. 트래블로그 중심으로 해외이용객이 늘었고 기업카드 실적 호조세가 두드러졌으나, 금리 하락 영향으로 이자비용 안정화 등이 맞물린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하나카드의 신용카드 수수료수익은 2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181억원)와 비교해 11.6% 늘었지만 대손비용이 179억원을 기록, 지난해 동기(119억원)와 견줘 33.5% 확대됐다.
우리카드의 경우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7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84억원) 9.5% 줄었다. 판관비와 대손비용이 확대되면서 순이익이 하락했다. 우리카드의 상반기 판관비와 대손비용은 각각 146억원, 25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와 비교해 2.8%, 9.8%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1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06억원)와 비교해 8.5% 늘었다. 영업수익도 신용카드 수익이 늘면서 1421억원을 기록, 작년(1399억원)과 비교해 1.6% 늘었다. 독자카드 매출 비중이 지난해 기준 4.3%에서 올해 18.6%로 급증하기도 했다.
수익성은 악화됐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카드사들이 건전성 사수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연체율이 안정 흐름을 보였다.
KB국민카드의 올해 6월말 기준 연체율은 1.40%로 직전분기와 비교해 0.21%p 개선됐다. 신한카드도 동기간 1.50%를 기록, 전년 동기대비 0.01%p 내렸다. 우리카드는 1.83%로 직전 분기(1.87%)와 비교해 004% 개선됐다. 올해 1분기 연체율이 2%대를 넘어서며 지주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하나카드 또한 동기간 기준 1.96%다.
4대 금융지주 카드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악화 흐름을 보이면서, 하반기에도 실적 반등은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작년부터 빠르게 치솟은 연체율 영향으로 대손비용 확대가 불가피하고,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되는 등 본업 경쟁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가맹점 수수료율은 올해 2월 0.05~0.1%p 가량 인하돼, 관련 요인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카드사들은 수수료율 인하 영향으로 카드론 수익이 신용판매 수익을 역전하는 등 수익 구조에도 변화가 생겼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하에도 높은 조달 비용 부담이 잡히지 않아 이자 비용 등이 확대됐고, 가맹점 수수료율이 계속 줄어든 타격이 크다"며 "다만 건전성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직전 분기와 비교해 연체율은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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