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시멘트 항만공장에서 클링커 제품을 실은 수출용 선박이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한라시멘트)
한라시멘트 항만공장에서 클링커 제품을 실은 수출용 선박이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한라시멘트)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한라시멘트는 27일 수출 확대를 통해 심각한 내수 침체를 극복한다는 전략을 밝혔다.

한라시멘트는 최근 이훈범 회장의 주재로 긴급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심각한 국내 건설경기 급랭에 따른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이훈범 회장은 이미 올 연초에 아세아 계열사 중 유일하게 바다 연안에 공장을 갖고 있는 한라시멘트에 최우선 순위로 수출 물량의 확대와 전략 수출 지역의 다변화를 주문한 바 있다.

당초 한라시멘트는 중남미 시장을 최대 전략 수출 지역으로 시장을 개척해 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라시멘트의 수출은 90% 이상이 페루나 칠레와 같은 중남미 시장에 집중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국내 시멘트 내수 수요가 예상보다 더 가파른 폭으로 급감하기 시작하자 기존 시장인 중남미 뿐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의 카메룬과 기니까지 판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전략 변화에 힘입어 회사는 2024년 대비 올해 수출 물량을 63% 증대했다. 

현재 한라시멘트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433천톤, 10개 항차의 수출을 이행해 내수 침체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준수한 공장 가동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 한라시멘트의 상반기 수출 물량은 134천톤이다. 

또 한라시멘트는 모회사인 아세아시멘트가 가진 노하우와 생산 능력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아세아시멘트는 직접 수출이 어려운 내륙사(내륙에 공장을 둔 시멘트사)이지만 한라시멘트와의 제품 교환을 통한 수출 증대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라시멘트 관계자는 "내수경기의 침체로 시멘트 시장도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수출 활로를 확대해 위기에 대응하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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