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중국을 대표하는 전기자동차 제조사 비야디(BYD)가 이달 국내 승용차 시장에 공식 진출할 전망이다. 가격 대비 성능을 갖춘 제품들로 라인업을 꾸릴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을 뚫고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BYD는 이르면 25일 서울시 강서구 등촌동에 첫 번째 전시장을 열 예정이다. 전시장 운영은 중국 최대 자동차 유통사인 하모니오토그룹이 담당한다. 하모니오토그룹은 지난달 현대차와 르노코리아 등에서 세일즈·서비스 등을 담당했던 황대갑 전 디렉터를 한국법인 공동대표로 선임하는 등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BYD는 하모니오토그룹 외에도 도이치모터스, 삼천리모터스 등을 딜러사로 선정했다.
BYD는 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가격 대비 성능을 갖춘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토3'를 주축으로 중형 전기 세단 '씰'과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모델은 지난 8월 산업통상자원부 인증을 거친 데 이어 현재 환경부 인증을 받고 있다. 보조금 책정 등을 위한 세부 제원과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에 대한 인증으로, 인증 절차가 끝나면 보조금과 국내 판매 가격 등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주력인 아토3는 지난해 해외에서만 10만20대가 팔리며 BYD의 중국 외 전기차 판매(21만1063대)의 47.4%를 담당했다. 유럽 기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420킬로미터(km)로, 통상 국내 인증 거리가 유럽보다 짧은 점을 고려할 때, 300km대의 주행가능거리를 예상한다.
업계는 BYD가 국내 전기차 시장 상황을 고려해 아토3를 주력 차량으로 삼았다고 본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1~10월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11만202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3% 줄었으나, 같은 기간 소형 전기 SUV인 기아 EV3(1만106대)와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5700대)은 준수한 판매 실적을 거두고 있어서다.
가격은 중국, 일본과 비슷한 3000만원대로 책정될 전망이다. 이 경우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거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격 외 품질·안전에 대한 소비자 신뢰는 시간을 두고 풀어야 하는 숙제"라고 말했다.
한편 BYD는 중국의 국영배터리연구소 연구원이었던 왕촨푸가 지난 1995년 설립한 배터리·전기차 제조사다. 휴대전화 배터리 제조업으로 사세를 키웠고, 차량 제조업은 10년 뒤인 2005년부터 시작했다. 전기차 판매는 중국 정부가 전기 승용차에 보조금을 지급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본격화했다. BYD 실적자료에 따르면 2014년 3560대에 불과했던 연간 전기차 판매량은 10년 뒤인 2023년 157만4822대로 4만4136.5% 폭증했다.
올 3분기에는 매출 283억달러(약 39조원)를 기록하며, 분기 기준 처음으로 세계 1위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 매출을 넘어서기도 했다. BYD 관계자는 "창립자인 왕 회장의 연구개발 집중투자 덕분"이라면서 "올 한 해 연구개발비 추정치는 65억달러(약 9조원)로, 같은 기간 테슬라 추정치 대비 50%가량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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