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모터쇼] "레거시 vs 차이나" 오는 14일 프랑스서 격돌
[파리모터쇼] "레거시 vs 차이나" 오는 14일 프랑스서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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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알핀, 전기 SUV 4 E-테크 크로스오버·A390 베타 선봬
폭스바겐·아우디, 새 SUV 타이론·Q5 공개···기아는 EV3 전시
BYD, 테슬라 모델Y 대항마 실리온 7 출품···1회 충전 600km
2024 파리모터쇼 포스터 (사진=파리모터쇼)
2024 파리모터쇼 포스터 (사진=AMC프로모션)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2024 파리모터쇼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모터쇼에서는 유럽 시장에서 우위를 지키기 위한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와 저가형부터 고가형까지 다양한 선택지로 시장 공략에 나선 중국 완성차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11일 파리모터쇼 주최 업체인 AMC프로모션에 따르면 프랑스 업체 르노는 홈그라운드 이점을 살려 대규모 전시관을 차린다. 스텔란티스의 프랑스 업체 푸조도 르노 못지않은 전시관을 마련한다. 벤츠를 제외한 BMW, 폭스바겐, 아우디 등 독일 업체들 역시 전시관을 확보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기아만 참가한다. 미국의 전기차 선도 업체 테슬라는 6년 만에 모터쇼 현장을 찾는다.

중국 업체들은 유럽연합(EU)의 징벌적 관세에도 불구하고 모터쇼에 전시관을 차린다. EU는 지난 4일(현지시간) 회원국 표결을 통해 중국산 전기차를 상대로 향후 5년간 최대 35.3%포인트에 달하는 '확정'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중국 1위 전기차 업체 BYD는 EU의 이러한 결정에 굴하지 않고 동종 업체 GAC, 사이펑, 리프모터 등과 함께 참가를 결정했다.

구체적으로 르노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르노 4 E-테크 크로스오버를 선보인다. 르노 4 E-테크 크로스오버는 1960년대 출시된 르노 4 해치백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 모터·배터리에 수소탱크를 단 친환경 콘셉트 엠블렘 크로스오버도 전시한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350km지만, 수소탱크 충전시간은 5분에 불과하다는 것이 르노의 설명이다. 라스트마일 전기 밴 에스타페트 콘셉트와 1970년대 모델을 재해석한 전기 콘셉트도 공개한다.

르노의 고성능 브랜드 알핀은 전기 SUV 콘셉트카 A390 베타를 선보인다. A390 베타는 올해 생산에 들어간 르노 전기 SUV 세닉과 플랫폼을 공유한다. 출시 시점은 내년이다. 르노 5를 기반으로 한 A290과 수소로 구동하는 스포츠 레이싱 콘셉트 알펜글로우도 전시한다.

푸조는 전기 SUV E-3008과 E-5008의 롱레인지 버전을 공개한다. E-3008과 E-5008 롱레인지 버전은 96.9kWh 고효율 배터리를 탑재, 유럽 기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700km, 668km를 제공한다. 160킬로와트kW 급속 충전 시 배터리 잔량 2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30분이다. 모터 출력은 두 차 모두 230마력으로 준수하다. △E-408 △E-308 △E-208 △E-2008도 선보인다. 이 가운데 E-408은 2024 파리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신차로, 뛰어난 효율성을 갖춘 전기차라고 푸조 관계자는 설명했다.

BMW는 두 대의 전기 콘셉트카를 선보인다. 자회사 미니의 경우 첫 전기 전용 모델 에이스맨을 전시한다. 소형 전기 SUV인 에이스맨은 쿠퍼 EV와 플랫폼을 공유한다. 중국 장쑤성 장자강 공장에서 생산되고, 2026년부터 영국 옥스퍼드 공장에서도 만들어질 예정이다. BMW코리아 측은 "국내에는 내년쯤 공개할 계획"이라고 했다. 미니의 고성능 브랜드 존쿠퍼웍스(JCW)의 경우 사상 첫 전기차를 전시할 계획이다.

르노 4 E-테크 크로스오버 콘셉트 (사진=르노)
폭스바겐 타이론(위쪽)과 아우디 Q5 (사진=각 사)

폭스바겐은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대체하는 새 SUV 타이론을 공개한다. 타이론은 5·7인승으로 나오고, 기아 쏘렌토 등과 경쟁한다. 세계적인 하이브리드차 수요 강세를 의식해 최대 100km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갖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효율을 높인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등으로 엔진 라인업을 꾸린다.

아우디는 전기 세단 A6 e-트론을 무대 중앙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A6 e-트론은 아우디의 새 전기차 플랫폼을 토대로 만들어진 차로, 1회 충전 최대 756km를 달릴 수 있다. 새 SUV Q5와 새 세단 A5도 선보인다. 3세대로 거듭난 Q5는 새 내연기관차 플랫폼을 적용한 첫 차다. 세련된 내외관 디자인과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무장했다. 기존 A4와 A5를 통합한 새 A5도 앞서 언급한 새 Q5와 마찬가지로 시선을 끄는 내외관 디자인과 첨단 사양으로 상품성을 뽐낸다. 이르면 내년 국내 출시될 두 차종은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아우디코리아에 다시금 활력을 불어넣을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다.

기아는 전기차 대중화를 지향하는 전기 SUV EV3를 전시한다. 고성능 모터와 고효율 배터리를 탑재했고, 전후륜 3세대 주파수 감응형 쇽업소버 및 전륜 하이드로 부싱을 적용해 쾌적한 승차감과 뛰어난 주행성능을 제공한다. 첨단 사양도 대거 집어넣었다. 유럽 시장에는 올 연말 출시될 예정이다. 2025년 유럽 올해의 차 1차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테슬라는 모델 S·3·X·Y와 사이버트럭 등 전 제품을 전시하고, 첨단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대화형 디스플레이도 공개한다.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전기차 모델 Y의 상품성 개선형과 완전자율주행기술을 탑재한 로보택시 공개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와 경쟁을 펼치고 있는 BYD는 테슬라 모델 Y에 대응할 전기 SUV 실리온 7을 선보인다. BYD 최신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 실리온 7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600km가 넘는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제공하고, 500kW에 이르는 초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모터 출력은 최고 523마력이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4.2초에 불과하다. BYD는 대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인 U8과 함께 고급 브랜드 양왕도 공개할 예정이다.

GAC와 사이펑은 출품작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레거시 브랜드에 대응할 만한 신차를 전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프모터는 전기 SUV B10과 도심형 전기차 T03을 전시한다. 이 중 T03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265km를 제공한다. 리프모터 관계자는 "향후 3년 동안 매년 새로운 모델을 출시,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파리모터쇼는 1898년 파리 시내 튀러리 공원에서 ‘파리오토살롱’이라는 명칭으로 제1회 모터쇼를 개최한 이후 1976년부터 격년제로 열리고 있는 세계적인 모터쇼다. 올해 행사에는 유럽, 중국 등 주요 완성차 업체가 대거 참여해 위축된 모터쇼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14일부터 20일까지 파리 남부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린다.

(시계방향으로) 기아 EV3, 미니 에이스맨, 리프모터 T03 (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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