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지는 서버용 D램 세대교체···삼성·SK "車반도체가 새먹거리"
늦어지는 서버용 D램 세대교체···삼성·SK "車반도체가 새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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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사파이어 래피즈' 양산 내년 상반기로 연기
한국, 차량용 반도체 글로벌 점유율 2.3%에 불과
삼성전자 LPDDR5X D램.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LPDDR5X D램.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래 먹거리로 점 찍은 서버용 D램의 세대 교체가 인텔에 의해 늦어지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이에 따라 최근 전기자동차 등 자동차 전장(전자장치) 시장이 급성장하자, 이에 발맞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15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인텔은 차세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사파이어 래피즈'를 지난해 4분기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양산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올해 말에서 내년 상반기로 연기된 상황이다.

사파이어 래피즈 양산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변곡점이다. 사파이어 래피즈는 서버용 CPU 시장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인텔의 첫 DDR5 D램 지원 서버용 CPU다. 인텔의 추격자인 AMD가 최근 DDR5 D램 지원 서버용 CPU를 출시한 만큼, 인텔 또한 이르면 올해 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1년 가량 늦어진 사파이어 래피즈 양산 일정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DR5 서버용 D램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최근 D램 가격 하락에 따른 메모리반도체 실적이 악화한 가운데에서도 지난 3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계자 모두 내년 DDR5 공급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그러나 D램의 세대교체가 늦어지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새로운 먹거리를 위해 차량용 반도체에 집중하고 있다. 2020년을 기점으로 전기차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자동차에 반도체 탑재량이 대거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일반 내연기관 차 한 대에는 100~200개 가량의 반도체가 들어간다면, 전기차는 약 1000개, 자율주행차는 약 2000개의 반도체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450억달러(약 60조원)에서 연평균 9%씩 성장해 2026년 740억달러(약 97조원)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다만 아직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의 영향력은 크지 않다. 2019년 매출 기준, 전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2.3%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경우 차량용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진입한 후 LPDDR4 등에 집중해 차량용 D램 매출이 지난 5년간 3배가량 늘었다. 삼성전자는 2025년 차량용 메모리반도체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현재 1위는 미국의 마이크론이다.

SK하이닉스 또한 기술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박명수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차량용 메모리반도체가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잇는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10년 뒤엔 자동차용 메모리 수요량이 현재 대비 5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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