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대형 올레드 반격 본격화?···출하량 전망 '이목'
삼성디스플레이, 대형 올레드 반격 본격화?···출하량 전망 '이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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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디아 "LG 1천만대·삼성 125만대 전망"
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2' 프라이빗 부스에 전시한 퀀텀닷(QD)-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아트월.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2' 프라이빗 부스에 전시한 퀀텀닷(QD)-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아트월.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의 TV용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출하량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의 전망치에 처음으로 포함되면서 디스플레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는 TV 업계에서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간 '올레드 동맹설'이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전망이다.

한편으로는 모회사인 삼성전자가 최근 북미와 유럽을 시작으로 OLED TV의 글로벌 출시를 시작한 이후 추가 패널 공급 필요성이 더욱 커졌고 이에따라 계열사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패널 생산 속도를 높이는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말 QD-OLED 패널 양산을 시작했지만 낮은 수율(결함이 없는 합격품의 비율)로 인한 생산성 문제에 직면해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는 올해 TV용 대형 올레드 패널의 출하량을 총 1126만7000대로 내다봤다.

지난해 말 옴디아가 발표한 종전 예상치보다 10%가량 상향 조정된 것으로, 지난해 연간 패널 출하량(741만9000대)보다는 5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업체별 보면 LG디스플레이가 약 1000만대로 전체 출하량의 89%, 삼성디스플레이는 125만5000대로 11%가량을 각각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옴디아가 TV용 올레드 패널 출하량 전망에 삼성디스플레이의 물량을 포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형 올레드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사실상 LG디스플레이 한 곳 뿐이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1월부터 퀀텀닷(QD)-올레드 패널 양산을 시작하며 대형 올레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합류로 전체 패널 공급량이 늘어나며 올레드 TV 출하량도 기존 전망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업계 일각에서는 급성장하는 대형 올레드 패널 시장을 놓고 삼성디스플레이의 본격적인 반격이 시작됐다는 시각도 있다.  

옴디아는 올해 올레드 TV 출하량을 연간 800만대로 예상했지만, 패널 공급량 전망치가 늘어난 만큼 TV 출하량도 종전 예상치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전 세계 TV 시장에서 올레드가 차지하는 비중(금액 기준)은 10.9%로,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올해는 이 비중이 12.8%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올레드 TV 시장이 커지면서 삼성전자도 최근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QD 올레드 TV를 출시하며 올레드 TV 시장에 재진출했다. 2013년 올레드 TV 출시 후 수율 문제 등으로 사업을 접은 후 9년 만이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올레드 생산량이 연간 100만대 수준이어서 삼성전자가 패널 공급 부족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와 손을 잡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꾸준히 업계 안팎에서 제기돼 왔다.

패널 생산 자회사를 두고 있는 삼성전자가 경쟁사인 LG측과 손을 잡는 그림까지 그려지는 상황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절치부심'이 본격적인 반격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받는 올레드 TV 패널 공급량만으로는 역부족인 상황" 이라며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프리미엄 TV 시장의 중심 점유율 유지를 위해 LG디스플레이의 TV용 올레드 패널 구매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호영 LGD 사장은 지난달 23일 정기주주총회 직후 삼성전자에 OLED 공급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조건이 맞고 서로 윈윈할 수 있다면 가능성은 열려있다"며 부인하지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이미 이녹스첨단소재와 PI첨단소재, LX세미콘 등 LGD의 삼성전자 패널 공급 관련 수혜주마저 거론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모두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전자 업계 일각에서는 양사간 OLED 패널 공급 협상이 거의 마무리 단계로 이르면 내달, 늦어도 2분기 내에는 타결돼 패널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입장에서는 필요한 물량을 원하는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느냐가 관건일 것"이라며 "LG도 고객사를 확대한다는 점에서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지만, 협상 결과를 섣불리 예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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