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 없고 묵묵부답"···금속노조·시민단체, 포스코 규탄 나서
"개선 없고 묵묵부답"···금속노조·시민단체, 포스코 규탄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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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센터 앞 공동행위···최정우 회장 책임론 거론
금속노조와 시민단체들이 포스코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주진희 기자)
금속노조와 시민단체들이 포스코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포스코홀딩스의 지주사전환 후 첫 정기주주총회가 18일 오전 개최된 가운데 포스코그룹 본사 앞에서는 최정우 회장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주총에서 최 회장은 지주사 전환을 발판으로 글로벌 리더로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주주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다만 지주사 전환을 둘러싼 지역사회와의 소통책과 잇따른 산재 등 매듭짓지 못한 과제들이 남아있는 상태로, 앞으로 신뢰도 쌓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금속노동조합(포스코지회, 포스코사내하청지회)과 기후위기 비상행동,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모임 등 시민단체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최 회장은 환경오염, 중대재해, 불법파견, 미얀마 군부세력 지원 등으로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라는 지탄을 받았지만 여전히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며 "기업시민과 위드 포스코(With POSCO)가 헛구호였음을 재확인해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최 정우 회장의 임기 기간동안 발생한 산재사고 및 부당노동행위를 언급하며 최 회장의 책임론을 거론키도 했다. 그간 포스코에서는 2018년 이후 24명의 노동자가 사고로 사망했고, 최 회장 임기 내에서는 20명에 달한다.

노조는 "석탄발전소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석탄가루가 눈, 코, 귀 안들어가는 데가 없다'고 증언할 정도로 건강권을 위협받고 있다"면서 "또 석탄발전소의 온실가스는 기후위기를 유발하는 주원인인데 기후위기를 가속하는 사업에 대한 포기없이 '친환경기업시민'과 '2050탄소중립'을 말하는 것은 기업이미지를 위한 그린워싱(녹색분칠)에 불과하다"고 비판키도 했다. 

이어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영업이익이 줄어들자 노동자 임금을 동결하고, 촉탁직과 계약직 노동자들을 가장 먼저 고용해지했다"며 "사상최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지난해 오히려 최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들은 수십억원의 연봉을 챙길 정도로 손실과 위험은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이윤과 권한은 최 회장이 독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죽지 않고 일하는 현장, 노동조합 할 권리가 보장된 일터를 만들기 위한 노조 활동을 부당징계, 부당해고 등 부당노동행위로 탄압하고 있다"며 "포스코에서는 생산제일주의로 인해 고통받는 노동자와 시민들을 위한 경영 체제 전환에 대한 철학은 찾아볼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금속노조와 시민단체들이 공동 규탄행위를 하고 있다. (사진=주진희 기자)
금속노조와 시민단체들이 공동 규탄행위를 하고 있다. (사진=주진희 기자)

여기다 미얀마 군부세력을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면서 '반사회적 경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졌다.

사회단체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로 쿠데타세력이 모든 정부 부처를 통제하고 노동자·시민을 학살하는 군경을 운영하고 있다"며 "사적인 이익을 위해서 가스 판매 수익, 배당금, 세금 등 수입을 미얀마 국유 석유·가스 회사(MOGE)를 통해서 유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그러나 포스코 인터내셔널은 가스개발사업을 통해 미얀마 군부에 지속적으로 자금을 제공하고 있다"며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수많은 시민단체와 국제사회는 계속해서 포스코에 군부와의 경제협력 중단을 요구하고 있지만 변화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노조와 시민단체들은 "포스코의 반사회적 경영을 중단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부동의 온실가스 배출 1위 기업, 미얀마 군부 쿠데타 지원기업, 중대재해와 노동탄압 기업 포스코의 전면적 변화를 위해 우리들은 노동시민사회단체와 함께 공동행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시간 포스코센터에서는 포스코홀딩스 54기 주총이 개최됐다. 

최 회장은 의장 인사말에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리더로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히며 주주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주주들은 사내 및 사외이사 선임의 건 등 상정된 6개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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