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소속 CJ대한통운본부 조합원들이 22일 오전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CJ대한통운 곤지암 택배터미널에서 집회를 개최하면서 각 지역 터미널로 물건을 전달해야 하는 간선 차량 170여 대의 출차에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택배노조원 120여 명은 이날 오전 7시부터 곤지암메가허브에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대치했다.
당초 택배노조는 이날 오전 8시께부터 곤지암메가허브 앞에 200여 명이 모이는 것으로 경찰에 집회신고를 했으나 이보다 이른 시간에 진·출입로를 막고 기습적으로 시위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2시간가량 11∼15t 간선 차량 170여 대가 터미널 밖으로 나가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곤지암메가허브는 수도권 전체 지역과 일부 지방 시·군으로 가는 물류가 모두 거치는 자사의 핵심 택배터미널이고 하루 거치는 물류의 수만 250여만 개에 달한다"며 "출차가 되지 않으면 배송에 큰 차질이 빚어지는데 노조는 집회가 아닌 출차 방해를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2개 중대 120여 명과 신속대응팀 30여 명을 동원해 도로를 점거 중인 노조원들의 해산을 명령했다. 이에 출차는 오전 9시 30분께 일부 재개됐으나 택배노조의 진입 시도가 간헐적으로 이어지면서 완전한 정상화는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집회로 물리적인 충돌 상황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아울러 경찰은 택배노조가 내달 초까지 곤지암메가허브 앞 집회신고를 한 점 등을 고려해 당분간 비슷한 성격의 집회가 여러 차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집회와 관련해 택배노조는 입장문을 내고 "곤지암 허브터미널 앞에서 CJ대한통운에 대해 항의하는 집회를 개최했을 뿐 진입시도를 계획한 사실이 없다"며 "CJ대한통운은 과로사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합의 이행을 위한 대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CJ대한통운이 계속 대화를 거부할 경우 곤지암 터미널에서 집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CJ대한통운 직원 400여 명은 성명을 내고 "일터로 돌아가고 싶다"며 노조에 "지금 당장 우리 일터에서 나가달라"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