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국제유가가 연평균 100달러를 유지할 경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3%p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OECD 내 원유 의존도가 가장 높기 때문인데, 오일쇼크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놓은 분석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제유가가 연평균 100달러를 지속하면 한국 경제성장률에 0.3%p 하락 압력이 발생해 기존 전망치 2.8%에서 2.5%로 둔화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원부자재 수입물가 상승, 기업 생산비용 증가 등 연쇄작용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1.1%p 압력을 가해 기존 전망치(1.6%)보다 높은 2.7%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경상수지는 305억달러 감소 압력으로 기존 전망치 779억달러에서 474억달러로 축소될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 경제가 OECD 37개 회원국 중 석유 의존성이 가장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원유소비량은 미국, 중국,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러시아에 이어 7위에 그치지만 이를 국내총생산(GDP)대비 소비량(원유의존도)으로 환산해보면 5.70배럴로 가장 높다. 미국의 경우 3.00배럴, 중국은 3.49배럴, 일본 2.39배럴 등이다.
때문에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주력산업인 정유는 원가상승률이 23.50%, 철강 5.26%, 화학 4.82% 등 생산비가 크게 올라 경제에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전력, 가스, 증기 산업에서 원가상승률이 20.19% 급증하고, 도로운송서비스 산업 4.99%, 항공운송서비스 4.97% 등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제유가 급등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비해 안정적 공급망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유가가 장기화할 경우 에너지 가격 상승은 결국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제품 생산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원자재에 대한 중장기 조달 계획 재수립과 적극적인 헷지 전략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에너지 다소비 산업의 에너지 소비 억제를 위해 전력, 공업용 연료 등의 에너지 투입재 절감 정도에 따른 인센티브 도입 방안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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