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월생산자물가, 9.1%↑···3개월째 '주춤'
중국 1월생산자물가, 9.1%↑···3개월째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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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도 0.9% 상승에 그쳐···4개월來 가장 낮아
중국 정부, 부양책 속도 낼 듯···단, 추세 전환은 '아직'
(사진= 플리커)
(사진= 플리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미국의 소비자물가와 함께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주도했던 중국의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연속 둔화됐다. '세계의 공장'으로 일컫는 중국의 생산자물가 오름세가 둔화되면서 경기둔화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중국 당국의 운신폭도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가 1년 전보다 9.1% 상승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한 9.5%와 직전월인 12월의 오름폭 10.3%를 밑돈 수치다. 중국 PPI는 지난해 7월 9.0%를 기록한 이래 같은 해 10월 13.5%까지 치솟으면서 1996년 이후 25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후 11월 12.9%, 12월 10.3%를 기록하는 등 3개월 연속 오름세가 둔화됐다.

물가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던 세계 원자재 가격 하락과 중국 당국의 물가 안정 노력 등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 대상 40개 산업 가운데 물가가 오른 부문은 36곳으로 전월보다 1곳 줄었다. 특히 석탄·철강재 등의 산업물가지수 상승폭이 크게 감소했다.

소비자물가도 오름세를 낮췄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대비 0.9% 상승했는데, 시장 예상치(1.0%)와 직전월(12월, 1.5%)의 오름폭을 모두 하회했다. 지난해 9월 0.7%를 기록한 이래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둥리쥐안 국가통계국 통계사는 "각 지방정부가 각자의 부분에서 춘제(중국의 설) 전 중요한 생활 상품 시장에 대한 공급 관리를 잘 했다"면서 "주민들의 소비자 가격이 전체적으로 안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물가 오름세가 잦아들면서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해 12월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를 기점으로 경제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중국 인민은행도 지난해 12월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20개월 만에 인하했다. 로이터통신 설문에 참여한 경제 전문가 43명 모두 단기물(1년) LPR 금리가 2개월 연속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중 40명은 5년물 금리도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둔화세가 추세적으로 전환했다고 평가하기에 아직 이르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충돌 가능성이 지속되면서 국제유가는 근래 배럴당 100달러 목전까지 치솟았다. 실제로 지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장중 한 때 배럴당 95.82달러까지 거래돼 지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 오름세는 시차를 두고 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재차 확대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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