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韓경제, 완만한 회복세 유지···대외부문 불확실성 높아"
KDI "韓경제, 완만한 회복세 유지···대외부문 불확실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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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2월 경제동향' 발표···제조업 중심 생산 개선
경기 제약 요인, 코로나 확산→대외리스크로 전이
서울 명동 식당가 일대. (사진= 연합뉴스)
서울 명동 식당가 일대.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코로나19 재확산에도 제조업 등의 부문에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다만 국제유가 등 높은 원자재 가격의 높은 상승세와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등 대외부문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9일 KDI는 '2월 경제동향'을 발표하면서 "최근 우리 경제는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으나, 대외 부문을 중심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경고했던 평가와 비교해 한 달 새 경기 전망이 다소 낙관적으로 변화한 것이다.

KDI는 급속한 코로나 확산세가 서비스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과거보다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낙관적 전망의 근거로 제시했다. 지난 12월 방역조치 강화가 내수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우려했지만,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았다고 본 것이다. 실제로 서비스업생산에서 숙박·음식점업은 위축됐지만, 여타 부문에서에서는 충격이 크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산업생산의 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 6.5%를 기록해 전월(5.4%)보다 오름세가 확대됐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5.8% 늘었으며, 업종별로는 계절조정 전월대비 기준으로 △운수·창고업(-0.2%) △교육서비스업(-0.1%) △예술·여가·스포츠업(4.6%) 등으로 나타났다. 숙박·음식점업의 경우에 한해 11.8%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광공업(6.2%)은 반도체의 양호한 흐름 속에 자동차 부품 수급 차질이 일시적으로 완화하며 회복세를 이어갔다. 제조업 역시 개선흐름을 보였다. 재고율은 115.5%에서 112.6%로 하락하고 평균 가동률은 75.2%에서 78.6%로 상승했다. 소비 또한 방역조치 강화에 따른 숙박·음식점업 위축 속에서도 6.5%의 양호한 증가율을 보이며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했다.

다만 대외 불안 요인은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무역수지는 최근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원자재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2월 5억달러에서 올해 1월 59억달러로 크게 확대됐다. 여기에 국고채 3년물 금리 역시 지난해 12월까지 1.80% 수주에서 올해 1월 2.19%까지 올라섰다. 코스피 역시 올해 2월 2600선까지 내려왔다.

KDI는 "원자재 가격의 높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도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KDI가 지난달 중 진행한 경제전망 설문에 응한 전문가 18명은 올해 우리 경제가 3.0%, 내년에는 2.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상반기에 3%를 상회한 후, 4분기 이후에는 2% 내외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연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로, 지난 10월 전망치인 2.1%보다 0.6%p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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