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러·우크라 전쟁 위험 완화에 반등···다우 1.2%↑·나스닥 2.5%↑
뉴욕증시, 러·우크라 전쟁 위험 완화에 반등···다우 1.2%↑·나스닥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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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증권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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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게 진정되면서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15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2% 올랐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8%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3% 뛰었다.

달러화 가치는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약화되면서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재개하면서 달러화 추가 약세는 제한적 수준에 머물렀다.

지정학적 우려가 잦아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 행보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날 경제지표는 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됐다.

미 노동부는 1월 PPI가 전월 대비 1.0% 상승하고, 전년 대비 9.7% 올랐다고 밝혔다. 전월대비 상승률은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5% 상승을 웃도는 수준이다. 12월 수치는 0.2% 상승에서 0.4% 상승으로 상향 수정됐다.

생산자물가 전월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11월에는 0.9%, 12월에는 0.4%로 둔화한 후 1월에 또다시 1%대로 상승했다. 1월 PPI는 전년 대비로는 9.7% 올라 전월의 9.8% 상승에서 소폭 하락했다. 전월 수치는 2010년 자료 집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미국 뉴욕주의 2월 제조업 활동이 전월대비 소폭 개선됐다.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은 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3.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월 마이너스(-) 영역으로 급감했던 수치가 반등한 모습이다.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에너지와 유틸리티 관련주만 하락하고 나머지 9개 업종이 모두 상승했다. 에너지는 WTI 가격이 4% 가까이 떨어지면서 1.4%가량 하락했다. 기술주와 임의소비재 관련주는 모두 2% 올라 상승을 주도했다.

항공주와 크루즈주 등 여행주들은 일제히 올랐다. 델타 항공과 아메리칸 항공은 각각 6.00%, 8.08% 급등했고, 유나이티드 항공과 사우스웨스트 항공도 각각 7.56%, 4.23% 올랐다. 카니발과 노르웨이 크루즈는 각각 6.64%, 6.92% 올랐고, 로열 캐리비언은 4.25% 상승했다. 에어비앤비는 6.13% 올랐다. 반면 허츠는 3.24% 하락 마감했다.

유가 하락 여파로 약세를 보인 에너지 업종 가운데 엑슨모빌은 1.26% 하락했고, 다이아몬드백 에너지와 마라톤 오일은 각각 1.99%, 2.84% 내렸다. 옥시덴탈과 데본 에너지는 각각 3.35%, 1.61% 하락했다.

기술주 가운데 테슬라는 5.32% 올랐다. 엔비디아는 9.18% 급등했다. 애플은 2.31% 상승 마감했고, 넷플릭스는 2.74% 올랐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1.51%, 1.85% 상승했다. 민간 우주기업 버진 갤럭틱의 주가는 회사가 16일부터 우주 비행 티켓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히면서 32% 가까이 상승했다.

반도체주도 강세를 보였다. 마이크론과 AMD가 각각 6.83%, 6.30% 오른 가운데, 퀄컴과 인텔도 각각 4.76%, 1.80% 상승했다. 이날 인텔의 상승은 이스라엘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기업인 타워 세미컨덕터를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금융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각각 1.46%, 0.78% 올랐고, 웰스파고와 골드만삭스도 각각 0.91%, 1.02% 상승 마감했다.

백신주도 강세였다. 모더나가 6.07% 오른 가운데, 바이오앤텍은 5.76% 상승했다. 화이자는 0.03%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우려가 잦아들면서 위험자산이 오르고 있으나, 러시아의 병력 철수가 확인돼야 하며, 동시에 도매 물가가 오르고 있는 점은 연준의 긴축 우려를 높인다는 점에서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캐시 보스탄칙 수석 연구원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병력을 철수시킨다는 소식은 주가 상승과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나토는 철수 확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미국의 도매 물가는 더 빠른 속도로 오르기 시작했다"라며 "이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억제에 뒤처져 있으며 올해 긴축을 앞당겨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LPL파이낸셜의 라이언 디트릭은 CNBC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 완화는 시장의 전반적인 센티먼트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이에 더해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수가 1월 정점 대비 80%나 감소하는 등 경제 재개장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도 호재"라고 진단했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거래일 대비 2.63p(9.28%) 하락한 25.7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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