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차세대 음극재 진출·글라스기판 속도"···증권가 호평
SKC "차세대 음극재 진출·글라스기판 속도"···증권가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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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재 SKC 사장이 24일 열린 ‘SKC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에서 2025년 기업가치 30조원 규모의 글로벌 No.1 모빌리티 소재회사로 비상(飛上)하겠다고 밝혔다. (사진=SKC)
이완재 SKC 사장이 9월 24일 열린 ‘SKC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에서 2025년 기업가치 30조원 규모의 글로벌 No.1 모빌리티 소재회사로 비상(飛上)하겠다고 밝혔다. (사진=SKC)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SK그룹의 화학·소재 기업인 SKC가 차세대 음극재로 불리는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 진출한다. 영국 스타트업 넥시온과의 합작법인 설립이 지난 9월말 이사회에서 한 차례 부결됐지만, 이번엔 투자를 결정했다. SKC는 신소재 글라스기판 사업화에도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SKC는 전날 이사회를 열어 사모펀드 운용사 SJL파트너스, BNW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실리콘 음극재 기술 스타트업 넥시온에 3300만달러(약 388억원)를 투자하기로 의결했다. 앞서 SKC 이사들은 사업 진출 시기 등에 대해 이견을 보여 합작법인 설립 건을 부결시켰다.

김종우 BM혁신추진단장은 이날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시기에 대한 고려 외에도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개선·보완하라는 주문이 있었다”며 “세부 사항 보완 후 이사회에 안건을 상정해 통과됐다”고 설명했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 음극재에 혼합해 사용한다. 100% 흑연으로 만든 음극재보다 배터리 충전 시간을 절반으로 줄여주면서 에너지 저장용량은 네 배가량 높인 차세대 배터리 핵심 소재다.

2006년 설립된 넥시온은 실리콘 음극재 관련 중요 특허를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성능이 뛰어난 실리콘 음극재를 빠른 기간에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4억달러(약 4716억원)였던 실리콘 음극재 시장 규모는 2025년 29억달러(3조4191억원), 2030년 146억달러(약 17조2134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SKC는 글로벌 생산·마케팅 역량과 넥시온의 기술력을 결합해 저함량(15% 이내) 실리콘 음극재 제품부터 사업화한다는 계획이다. 실리콘은 탄소보다 강도가 약해 부피가 팽창한다는 단점이 있는데 동박이 이를 보완해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SKC는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채택을 확대하면서 수요가 늘어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관련 소재 사업도 적극적으로 키울 계획이다. SKC는 LFP 관련 핵심 소재인 동박을 생산하고 있다.

SKC는 연내 6공장을 준공해 연 5만2000톤의 동박 생산체제도 확보할 계획이다. LFP 배터리 채택이 늘어날 경우 동박 수요 역시 동반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태 SK넥실리스 대표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LFP 배터리는 하이니켈 배터리에 비해 동박 사용량이 더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LFP든 하이니켈이든 동박 수요 증가에는 좋은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SKC는 신소재 글라스기판 사업 역시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회사는 미국 조지아주에 반도체 패키징용 글라스 기판 공장을 신설하기 위해 8000만달러(약 936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2023년 양산이 시작되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컴퓨팅용 글라스 기판이 된다.

SKC 관계자는 "글라스 기판 사업은 하이엔드급 하이퍼포먼스 컴퓨팅용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관련 시장은 2025년 30억달러 규모로 회사는 이 가운데 20% 수준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23년부터 1만2000㎡ 규모로 생산하기 시작해 2025년까지 35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하이 볼륨 라인을 구축하면 연간 7만2000㎡ 생산능력이 확대되며 2026년 매출액 7000억원 정도를 예상한다"고 했다.

이날 실적발표에서 SKC는 올 3분기 매출 8868억원, 영업이익 145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2.8%, 영업이익은 139% 증가했다. 

한편 이같은 SKC의 신성장 동력 확보 전략에 증권가는 호평을 내놨다.

신영증권은 SKC에 대해 글라스 기판과 음극재 사업 확대로 또 다시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지연 연구원은 "차세대 음극재 기술을 보유한 영국 회사에 투자해 음극재 사업으로 밸류체인 확대가 기대되고 기존 동박은 음극 집전체로 음극재 관련 토탈 시너지가 가능할 것"이라며 "동박 외에도 글라스 기판과 음극재 사업 확대로 또 다시 성장을 모색한 점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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