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평택에 반도체 사무동 짓는다···'R&D 허브' 강화
[단독] 삼성, 평택에 반도체 사무동 짓는다···'R&D 허브'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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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측 "평택 내 직원 증가에 따라 근무공간 마련 등 검토중"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항공 사진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항공 사진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삼성이 최근 3년간 24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는 등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나선 가운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내 반도체 인력들을 위한 사무동을 지을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업계에서는 해당 건물이 완공될 경우 경기 화성 삼성전자 부품연구동(DSR 타워)처럼 연구인력을 한데 모아 시너지를 창출하는 동시에 지역 랜드마크(어떤 지역을 대표하거나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지형이나 시설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29일 삼성전자 등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 내 직원들이 한곳에서 모여 근무할 수 있도록 사무동을 건설할 계획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라인이 있는 평택캠퍼스에 투자를 확대함에 따라 근무 직원과 생산라인이 늘어나면서 근무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무동을 당장 짓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평택에 근무하는 직원과 생산라인이 증가하면서 근무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 같은 측면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내 사무동 건설 계획 조감도에 따르면 건물은 1개 동으로 알려졌으며, 53층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조감도의 경우 실제 계획이라기보다는 건물에 대한 직원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측면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며 "규모나 수용 인원 등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며 삼성전자 사내 익명 게시판에는 화성에 위치한 삼성 DSR타워 같이 평택캠퍼스 내 랜드마크가 건설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14년 문을 연 DSR 타워는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와 화성캠퍼스 사이에 총 2개 동 지하 5층, 지상 27층 규모로 지어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부품연구동이다. 

이 건물은 차세대 반도체를 연구하는 반도체연구소(수원)·사업화 직전 제품을 개발하는 메모리연구소(화성)·시스템LSI연구소(기흥)·생산 장비를 개발하는 생산기술연구소(화성) 등 분산됐던 반도체 연구원 8000여명을 한 곳으로 집결하고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부품뿐 아니라 소재연구단지, 모바일연구소 등과 시너지를 내면서 소재-세트-부품으로 이어지는 수원·화성 지역의 '삼성 연구개발(R&D) 삼각벨트'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삼성전자가 최근 대규모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밝히고 반도체 인력 확보 및 투자 확대에 나선 것과 맞물려 이번 평택캠퍼스 내 사무동 건설 계획이 알려지면서 업계 관심이 쏠린다. 

해당 건물이 삼성의 국내 반도체 생산거점인 평택캠퍼스 일대에 지어지는 만큼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 집중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평택캠퍼스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규모로 조성하고 있는 반도체 생산단지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21년 새해 첫 현장 경영 방문지로 찾았을 만큼 삼성의 반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지난달 24일 삼성은 향후 3년간 반도체·바이오 등 분야에 투자를 총 240조원 규모로 확대하고, 이 가운데 180조원을 국내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의 절대 우위를 공고히 하고, 시스템 반도체는 투자 확대로 세계 1위 도약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3월에는 경기 화성과 기흥에 있던 반도체 인력 수백명을 평택 공장으로 배치했으며, 지난달 초 세트 부문은 조직을 슬림화하고 반도체 부문은 인력을 충원하는 등 인력 효율화 작업에 들어가는 등 사업 재편에 나선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최근 반도체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 거점인 평택캠퍼스 내 건물이 지어진다는 점에서 유의미하게 볼 수 있지 않나"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투자라는 게 시설투자나 라인 증설을 두고 말하는 만큼 반도체 투자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평택캠퍼스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위한 근무 공간으로 지어지는 건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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