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메리츠화재가 장기인보험 상품 손해율 관리에 들어간 지 1년여 만에 다시 공격 영업을 전개했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이 연초 밝힌 업계 2위사 진입을 목표하면서다. 김 부회장은 이달 초 사내 메시지를 통해 공격 영업을 주문했다. 과열 경쟁을 주도했던 메리츠화재가 장기인보험 시장 경쟁이 다시 뛰어들면서 올해 출혈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지난 12일부터 태아보험 상품에 한해 20% 보험료 할인 및 보장을 강화했다.
태아보험이란 임신 중에 가입하는 상품으로,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주산기 질환, 아기의 선천이상, 저체중으로 인한 인큐베이터 비용 뿐만 아니라 출생 후에도 질병사고에 대해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메리츠화재가 강화한 보장은 △상해/질병 일당 5만원→6만원 △상해 200만원→500만 △화상 20만원→100만원 △양성 뇌종양 500만원→3000만원으로 상향됐다.
메리츠화재가 장기인보험에 대한 손해율 관리에 나선지 불과 1년만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이다.
이는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이 사내메시지를 통해 단기 성과를 내는 것보다, 본질 개선에 집중하자는 의지를 밝힌 것과 반대의 행보다. 김 회장은 사내메시지를 통해 "수익성과 성장성이 양호한 태아시장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반짝 성과를 내겠다는 업계 관행에 물들지 말고, 본질 개선에 집중해서 무해지의 어려운 시기를 재도약의 기회로 만들어냅시다"고 말했다.
실제로 메리츠화재의 1분기 어린이보험 수입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16.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다른 손보사들의 경우 어린이보험을 주력상품으로 가져가며 수입보험료가 늘어났다. 같은기간 현대해상은 85억500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DB손해보험은 55억40000만원으로 메리츠화재를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KB손해보험도 40억6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8%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손보사들이 장기인보험 일부 상품의 보장을 확대하며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경쟁이 다시 과열되는 분위기다. 메리츠화재 뿐만 아니라 일부 손보사들도 장기상품에서 보험료 할인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해상은 어린이보험에서 기존 가입고객에게 5.5%를 할인해주고 있다. 보험 체결 시점에서 이미 굿앤굿어린이보험에 가입되어 있어, 유효한 계약이거나 계약의 효력이 유지되는 기간이 종료된 이후 3개월 이내일 경우 1년간 영업보험료의 5.5%를 할인받을 수 있다.
DB손보도 보험료를 기존 상품 대비 10% 가량 낮춘 어린이 보험 상품을 지난해 말 내놨다. KB손해보험도 무해지형 어린이보험 상품의 보험료를 인하하기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들이 장기보험 상품 몇개에서 경쟁을 하고 있다"며 "손해율을 조절하면서 타사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